인천 신한은행은 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65-62로 승리했다. 홍유순은 파울아웃되기 전까지 24분 52초 동안 9점 6리바운드 스틸을 기록하며 이해란에 맞섰다.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등 악재를 맞았지만, 서서히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으로 4위 싸움에 가세했다. 2024~2025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홍유순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홍유순은 3라운드에 평균 11.4점 11.8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특히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은 박지수도 못 했던 신인 최초의 기록이었다.
3라운드 MVP 투표를 통해서도 홍유순의 입지를 엿볼 수 있었다. 홍유순은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3라운드 투표에서 94표 가운데 21표를 획득, 김소니아(BNK썸, 73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록 라운드 MVP로 선정되진 못했지만, 신인이 라운드 MVP 후보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한 발자취였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홍유순에 대해 “1순위로 선발할 당시 기대했던 모습이 3라운드에 나왔다. 연습경기, 오프시즌에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또한 “사실 리바운드가 단점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제일 좋아졌다. 오프시즌에는 볼이 떨어지는 지점을 선점하는 게 약했다. 코치들의 얘기를 받아들여서인지 점차 리바운드가 늘어났고, 재미가 더해져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팔 길이가 긴 데다 선배들도 응원해 주니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다만, 신장이 179cm에 불과한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3점슛 장착은 필수다. 홍유순은 올 시즌에 5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연습은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에 500개씩 던질 정도다. 슛 감은 나쁘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5번을 맡아 아예 슛을 못 던지게 한 측면도 있었다.” 이시준 감독대행의 말이다.
홍유순은 오사카산업대 중퇴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국내에서 수많은 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보여줬던 고교 선수들에 비하면 베일에 가려진 존재나 다름없지만, 신한은행은 홍유순이 지닌 체격과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팀 역사상 최초의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아직 데뷔시즌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신한은행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 농구를 향한 신한은행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홍유순의 폭풍 성장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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