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이상준 인터넷 기자] 어느덧 10연패, 위너스(소노 팬 애칭)의 승리 갈증이 더 심해지고 있다.
고양 소노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72-83으로 패배, 10연패에 빠지며 최하위(5승 12패)로 추락했다.
나아가 김태술 감독 체제에서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졌다. 초보 사령탑의 첫 승은 생각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에이스 이정현이 무릎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았다. 이정현은 이날 9점 3어시스트를 기록, 공격에서 주춤했다. 3점슛은 8개 시도하여 1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가장 큰 숙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7경기 째 잘하다가 무너지는 패턴이 무한 반복된다.
3쿼터까지의 경기 내용은 좋았다. 특급 신인 이근준이 좋은 슛 컨디션을 바탕으로 3점슛 2개 포함 9점을 올렸고 앨런 윌리엄스도 15리바운드를 기록, 든든히 골밑 싸움에서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3쿼터를 56-55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노는 4쿼터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마커스 데릭슨에게 쉬운 3점슛 찬스를 허용하며 리드를 내줬다. 이후 최승욱의 3점슛으로 70-73까지 추격했지만 이정현과 저스틴 구탕에게 도합 18점을 허용하는 저조한 수비 집중력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소노는 4쿼터에만 총 27점을 실점했다. 3쿼터까지 55점으로 삼성을 막아낸 집중력은 온데간데 없었다. 삼성이 소노보다 8개나 많은 20개의 실책을 기록하고도 승리하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힘을 내야 할 캡틴 정희재의 부진도 뼈아팠다. 정희재는 쉬운 리바운드 찬스를 여러차례 놓치며 2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다. 이는 소노가 리바운드(33-35)에서 우위를 잡지 못한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계속되는 승부처 집중력 저하에 김태술 감독의 주름 또한 늘어난다.
그는 경기 후 패장 인터뷰에서 “총평할 경기 내용도 없다. 선수들 생각을 다시 한 번 들어봐야 할 것 같다. 매번 3쿼터까지 잘하다가 4쿼터에 무너진다. 상대가 실책을 20개나 했는데 차분하게 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하며 답답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승부처 집중력 해결이 없으면 연패 탈출이 힘들다는 것이 증명된 경기다.
그렇지만 성과도 있었다. 팀의 가장 큰 색깔인 ‘뺏는 농구‘가 살아난 것.
소노의 FIBA 브레이크 이전 팀 평균 스틸은 8.5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김태술 감독 부임 이후 소노의 팀 평균 스틸은 4.5개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임 김승기 감독과 달리 모험적인 수비를 하지 않는 김태술 감독의 색깔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평균 4개 가량이 감소한 것은 수비 로테이션에서도 악 영향을 미쳤다.
이날은 달랐다. 이정현과 김진유를 필두로 수비에서 쉴 틈 없는 디플렉션 시도로 삼성의 공격을 차단했다. 덕분에 팀 스틸은 12개를 기록했다. 특히 이정현은 전반전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만 4점을 올리는 등 팀 수비에 큰 힘을 보탰다.
소노는 오는 15일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10연패 탈출, 김태술 감독 첫 승에 도전한다. 분위기 반전과 위너스를 위해서라도 빠른 연패 탈출은 시급하다. 그렇지만 4쿼터에 또 한번 무너진다면 연패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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