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9-92로 승리했다.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 조동현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게이지 프림(23점 10리바운드 2블록슛), 이우석(17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활약한 가운데 숀 롱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숀 롱은 20분 41초만 뛰고도 11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생산성을 뽐냈다. 자유투(3/7), 테크니컬파울은 옥에 티였지만….
숀 롱은 장점인 포스트업, 속공 가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대모비스가 공격권을 따내면 쏜살같이 속공 트레일러 역할을 소화하며 지친 정관장 외국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켰다. 공격 리바운드도 정관장의 전체 공격 리바운드(8개)에 준하는 7개를 따냈다. 이는 개인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를 거듭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숀 롱이 2차전에서 18분 36초만 뛰고도 19점으로 퍼부으며 현대모비스의 고민을 덜어줬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조동현 감독의 노력도 한몫했다.
조동현 감독은 숀 롱에 대해 “아이 같은 면이 있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신경 쓴다. 통역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밥은 먹었어?’, ‘지금 기분은 어때?’ 등등 별것 다 물어볼 정도다. 다행히 최근에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라며 웃었다.
플레이오프는 이틀에 1경기씩 진행된다. 많은 감독이 정신력을 강조하지만, 체력은 곧 팀의 경쟁력이 된다. 6강에서 보여줬던 프림과 숀 롱의 시너지 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정규리그 2위를 만나는 현대모비스의 업셋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금쪽이’ 오명을 딛고 현대모비스의 4강 진출에 기여한 숀 롱의 파괴력이 4강에서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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