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홍성한 기자] 홍유순(신한은행)의 활약이 연일 뜨겁다. 데뷔 시즌 3경기 연속 더블더블. '국보센터' 박지수(갈라타사라이)만이 해냈던 기록이다.
지난 8월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홍유순을 지명한 구나단 감독은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 이를 두고 "센세이션 일으킬 것"이라며 자신했다.
다만, 앳된 신인이었던 만큼 시즌 초반에는 "코트에서 언니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긴장이 많다"라는 평가를 들으며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3.2점 1.4리바운드, 2라운드 4경기에서도 2.8점 2.3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런데 3라운드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 4경기에서 평균 11.3점 11.3리바운드. 평균 더블더블이다.
홍유순은 1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3라운드 맞대결에도 선발 출전, 37분 53초라는 긴 시간을 소화했다. 최종 기록은 10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다.
신인이 데뷔 시즌에 3경기 연속 더블더블한 건 '국보센터' 박지수가 유일하다.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32-25로 제공권 우위를 잡으며 승리 확률을 더욱 높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신인이 1경기에서 5스틸을 기록한 경우는 2021~2022시즌 이해란(삼성생명)에 이어 2번째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홍유순의 날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이런 활약에 이시준 감독대행은 물론 동료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이시준 감독대행은 "다들 보셨지 않나?"라고 웃으며 운을 뗀 뒤 "팀에 없어서 안 될 선수로 성장 중이다. 매 경기 성실하게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인터뷰실에 같이 들어온 신지현 역시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리바운드가 너무 좋다. 옆에서 보는 나도 이걸 리바운드 잡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키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가 잡는다. 집념이 대단하고, 또 고맙다"라고 바라봤다.
신한은행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인을 지명한 건 올해가 최초였다. 지금까지 2005년(김연주), 2017~2018시즌(이은지), 2019~2020시즌(김애나)까지 총 3차례 2순위 지명권만 가진 바 있다.
신한은행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몸소 뽐내고 있는 홍유순이다. 이 신인의 무서운 성장세가 어디까지 닿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한 시즌이 되고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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