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 치열했던 대학과 고등학교의 연습경기 현장을 갔다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1 06: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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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March(3월)의 어원은 전쟁의 신 마르스다. 마르스의 달은 전쟁을 위한 절기의 시작이었다.

 


아마농구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고농구는 3월 12일 해남에서 시즌 첫 대회를 연다. 대학농구는 3월 17일 중앙대와 성균관대, 연세대와 상명대의 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2월의 마지막 주, 많은 팀이 연습경기를 통해 동계 훈련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3일 연속 그 현장을 찾았다.

▲ 2월 28일, 경희대 vs 광신방예고

높이에 강점이 있는 두 팀이 만났다. 경희대는 지난 시즌 김수오(199, F)의 부상으로 안세준(196, F), 지승현(193, F), 신동민(195, F)이 교대로 포스트를 지켰다. 높이가 좋은 팀에게 고전한 이유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김수오가 복귀했다. 대학을 1년 경험한 안세환(205, C)이 성장했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은 안세환이 팀 훈련 1시간 전부터 체육관에 나와 훈련했다며 이번 시즌 더 많은 기회를 예고했다.

김수오는 부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재활을 하며 몸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점퍼의 타점을 높였고, 손목이 아닌 하체의 힘을 이용해 던지는 훈련을 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광신방예고는 3학년 송한준(198, F)과 채현태(192, F), 2학년 김정우(198, C)와 조엘(197, C) 등 장신 선수가 즐비하다. 경복고, 무룡고, 양정고, 용산고 등과 함께 4강 후보라는 평가다.

그러나 경희대의 강한 압박에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것도 힘겨웠다. 광신이 백코트가 약한 팀은 아니다. 지난 시즌 대학리그 평균 실점 3위의 경희대 수비가 강했을 뿐이다. 광신고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광신방예고 가드 함태영(181)은 “(2쿼터까지) 3개의 스틸을 당했다. 확실히 대학은 수비가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 시즌 전주고를 상대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함태영은 2학년이 되면서 더 다부진 플레이를 예고했다.

양은성 경희대 코치는 채현태의 플레이를 주의 깊게 봤다. 준수한 슈팅 능력에 코트비전도 좋다는 것이다. 김정우의 구력이 1년이 채 안 된다는 얘기에는 놀라움을 표했다. 김정우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1년 재수 끝에 경희대에 합격한 임영찬도 5쿼터에 선을 보였다. 3점 슛 2개 포함 10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친 임영찬은 “재수 기간에 더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슛은 항상 자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경희대는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며 준비한 패턴의 숙련도를 높였다. 장점인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 더 정교해졌다. 다만 세트 오펜스에서의 공격 전개는 과제가 될 수 있다.

▲ 2월 27일, 단국대 vs 천안쌍용고 vs 홍대부고

단국대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시즌을 남다른 각오로 준비한 이유다. 여수에서 오랜 기간 머물며 조직력을 다졌다. 주장 최강민(188, G)은 “4위는 해봤다. 이번 시즌은 3위가 목표”라고 했다.

단국대는 2미터 빅맨이 없다. 그러나 평균 신장이 작지 않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길민철(198, C), 신현빈(197, F), 홍찬우(195, F)이 리바운드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특히 “길민철이 많이 성장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강민(188), 송재환(187), 박야베스(189), 황지민(185) 등 백코트의 높이도 경쟁력이 있다. 김태영(182, G)까지 최소 8인 로테이션은 준비됐다. 관건은 이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천안쌍용고는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재현(188, F)이 팀 내 최장신일 정도로 높이에 약점이 있지만, 강하고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로 다수의 대학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재다능한 류주영(185, G), 외곽슛이 장점인 장현성(187, F), 탄력이 좋은 이재현 등 3학년 트리오를 중심으로 12명의 선수가 집중력 높게 겨울 훈련을 소화했다는 박상오 천안쌍용고 코치의 평가다.

지난 시즌 최고 성적은 왕중왕전 8강이다. 이번 시즌도 현실적인 목표는 8강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류주영은 평균 20득점 8어시스트, 이재현은 15개의 리바운드, 장현성은 4개의 3점 슛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가 실현되면 4강도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대진운도 따라야 한다.



홍대부고는 지난 시즌 협회장기 우승, 연맹회장기 준우승 팀이다. 졸업한 박정웅, 손승준, 손유찬 트리오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박정웅은 지난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다. 최초의 고졸 선수 1순위다. 형들의 능력이 뛰어난 만큼 전력의 약화는 피할 수 없다.

이번 시즌 목표는 8강 이상이다. 정현도(184, G)의 에너지, 신은찬(186, G)의 득점력, 정현진(195, F)의 영리함이 조화를 이루면 가능하다. 육성혁(183, G)의 스피드와 김휘승(192, F)의 탄력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변수는 정현진의 부상이다. 동계 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다. 3월 초에 복귀 예정이니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는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3월과 5월이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기간은 저학년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 2월 26일, 성균관대 vs 용산고, 안양고

성균관대는 더블헤더를 치렀다. 신입생들이 오리엔테이션으로 빠진 상황에서 두 경기를 연속으로 치렀다. 두터운 선수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구민교(195, F)의 부상 결장이 아쉽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당한 부상으로 4월까지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중앙대, 동국대, 고려대, 단국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 팀 내 출전 시간 1, 2, 3위인 강성욱(184, G), 이건영(183, G), 이주민(196, F/C)의 출전 시간이 길었다. 고학년인 이 선수들에 대한 기대는 이번 시즌에도 줄지 않을 것이다.

성균관대는 25학번 리쿠르팅 승자 중 하나다. 이 팀의 전력은 신입생들이 뛰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다만 출전 시간의 배분은 과제가 될 수 있다. 출전 시간이 짧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그렇다.

용산고는 경복고와 함께 이번 시즌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베스트 5가 탄탄하고 벤치는 두텁다. 특히 에디 다니엘(192, F)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무룡고 김건하(175, G)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고3 선수다.

백코트는 김민재(187, G)와 곽건우(183, G)가 책임진다. 김민재는 공이 가야 할 길을 잘 아는 선수다. 곽건우는 드리블, 패스, 슛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다. 두 선수의 조합은 어느 팀을 만나도 경쟁력이 있다.

외곽은 김윤서(193, F)와 김태인(187, F)이 책임진다. 김민기(193, F)는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 사냥에 나선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선수 기용의 폭이 넓다. 선수가 바뀌어도 용산고 특유의 강한 수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큰 강점이다.



안양고는 부상으로 시름이 깊다. 주전 빅맨 백지훈(195, F)과 외곽을 책임질 주장 강지훈(181, G)의 봄 대회 출전이 어렵다. 높이와 외곽포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 정재엽(195, F), 허건우(190, G), 홍예준(178, G)의 부담이 커졌다.

대부분의 고교 팀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주축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 주축 선수가 두 명이나 빠진 안양고의 전력은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 부상 선수가 나오기 전에는 4강 경쟁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였다.

지난 12월, 1월과 비교해 대학 감독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실전 같은 연습경기였고, 점수 차가 벌어져도 강한 질책이 이어졌다. 이제는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시기다.

3월은 경쟁의 시작이다. 첫 단주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도 지도자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연휴 기간에도 연습경기는 이어진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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