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94–69로 승리했다.
정관장에게 이날 승리는 더욱 값졌다. 시즌 첫 3연승과 최하위 탈출(9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원주 DB와의 격차는 5.5경기로 여전히 크지만, 남은 20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충분히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비결은 확실하다. 새로운 외국 선수들의 득점 생산력이 바로 그것.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정관장의 고민거리는 외국 선수들의 득점력 부재였다. 당시 캐디 라렌과 클리프 알렉산더는 각각 평균 득점 13.3점과 3.5점에 그치며 국내 선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는 정관장이 최하위로 내려앉는 원인 중 하나였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정관장은 외국 선수 트레이드와 교체로 반전을 노렸다. 그 결과 부산 KCC와의 트레이드로 디온테 버튼을 데려왔고, 알렉산더의 대체자로 KBL 경력자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했다.
4라운드가 한창인 리그 후반기에 던진 승부수. 현재까지의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다. KCC에서 낮은 신장으로 인한 수비 약점이 공격에 영향을 미치며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버튼은 정관장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디온테)버튼에게도 수비와 리바운드를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버튼의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최대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이야기했다”라며 버튼에게 공격에서 더욱 자유를 줄 것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김상식 감독의 생각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공격에서 완전히 자유를 찾은 버튼은 3연승 기간 모두 20점 이상(27점-21점-24점)을 기록, 팀의 공격력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나섰다. 특유의 높은 점프력과 뛰어난 드리블 기술을 활용한 돌파는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다. 특히 버튼은 직접 핸들러 역할까지 수행, 정관장의 공격 옵션을 늘리고 있다.
즐겨하는 외곽 공격의 정확성도 늘어났다. 실제로 오브라이언트의 4경기 동안 3점슛은 50%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DB에서 뛰었던 지난 2021-2022시즌의 3점슛 성공률이 28.9%로 낮았던 것에 비하면 정교함까지 갖춰서 귀환한 것.
오브라이언트와 함께 DB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준원은 “DB에 있을 때 (조니)오브라이언트는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몸 상태로 합류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불과 몇 주 전까지 러시아 리그를 소화하다 왔기에 경기 감각 자체가 다르다. 팀에 큰 힘이 되어준다”라며 오브라이언트의 경기력 차이를 전했다.
물론 오브라이언트는 아직 4경기만 치렀기에 그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이 매 경기 기록될 것이라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를 수 있다. 그렇지만 오브라이언트의 공격력 역시 정관장에 큰 힘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변준형의 부상으로 쉬는 시간 없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하는 박지훈에게는 외국 선수들의 활약이 더 반갑게 다가올 것이다.
박지훈은 “버튼과 오브라이언트 모두 공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그렇기에 팀 전체적으로 많은 공격 옵션이 생기고, 자연스레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득점은 물론이며 볼 핸들링까지 되니까… 여러모로 우리 팀엔 큰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라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관장의 시즌 첫 3연승은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없다. 외국 선수들의 득점력과 이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보태진 완벽한 승리였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정관장은 오는 2월 1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연승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정관장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연달아 중위권과 상위권 팀(부산 KCC-서울 SK)을 만난다.
과연 정관장은 이들을 상대로도 달라진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