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농구 잘하던데…”
고양 소노는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69-94로 졌다. 소노는 이날 패배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알파 카바(1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 이재도(14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임동섭(11점 8리바운드) 등이 버텼지만, 16개의 많은 실책이 쏟아졌다. 턴오버에 의한 실점만 25점에 달하며 무너졌다.
부상 복귀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케빈 켐바오도 분전했다. 그는 지난 12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KBL 데뷔 경기를 치렀으나, 발목을 다치는 불의의 부상으로 단 6분 56초를 소화하는 데 그친 바 있다. 그렇지만 강렬했다. 짧은 시간을 뛰고 3점슛 2개를 몰아쳤다.
경기 전 김태술 감독의 기대도 컸다. “한국에 올 때부터 필리핀 최준용이라는 말이 많지 않았나. 다재다능하다는 소리다. 그런데 어느 정도 능력치가 되는지는 아직 모른다. 그래서 일부러 켐바오를 위한 3가지 패턴도 준비했다. 빅투빅, 포스트업 등으로 말이다. 어떤 플레이를 가장 잘하는지 볼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게 그의 견해였다.
켐바오는 선발로 나섰고, 곧바로 증명했다. 중거리슛과 3점슛 등 옵션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성공시켰고, 카바의 앨리웁 덩크슛을 만들어주는 등 뛰어난 패스 감각으로 순식간에 3어시스트 적립했다. 소노의 첫 9점이 모두 켐바오의 손끝에서 나왔을 정도로 큰 존재감을 자랑했다.
2쿼터와 3쿼터에도 꾸준히 활약한 결과 총 29분 2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4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번뜩였다.
양 팀 최다인 5실책을 기록하긴 했지만, 김태술 감독은 큰 문제로 보지 않았다. 부상 공백, 그리고 팀에 합류해 치른 2경기째에 불과했기에 호흡이 완벽하지 않음은 당연했다.
김태술 감독은 “원래도 실책이 적지 않은 선수다. 첫 경기치고 잘해줬다. 카바랑도 호흡이 괜찮았다. 차차 맞춰 나가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득점, 패스 모두 좋은 선수다. 어느 선수와 붙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상자들이 복귀하고 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켐바오를 상대한 선수들은 어떻게 느꼈을까.
“하필 우리 경기 때 복귀했다…”라고 웃으며 운을 뗀 박지훈은 “일단 슛이 좋고, 기본 기량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도 형과 켐바오를 중점적으로 막았다. 전력 분석이 잘 도와준 덕분에 그래도 어느 정도 잘 막을 수 있었다.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준원도 “농구 잘하는 것 같다. 슛이 있어 수비하는 입장에서 픽앤팝까지 생각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바라봤다.
또 한 명의 특급 아시아쿼터 등장을 알린 켐바오. 그의 다음 경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