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커리와 함께 은퇴하고 싶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인 '95.7 The Game'에 출연해 자신의 은퇴 계획을 밝혔다.
커 감독은 "나의 감독 경력이 끝나는 날은 아마 스테픈 커리의 은퇴와 같은 날일 거 같다"라고 말했다.
커 감독은 2014년 여름, 골든스테이트 감독직으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NBA 농구 해설가였던 커를 골든스테이트 수뇌부가 과감히 선택한 것이다. 이런 골든스테이트의 결정은 엄청나게 파격적인 행보였다. 커 감독 이전에 골든스테이트를 지휘하던 마크 잭슨 감독은 암흑기에 빠졌던 골든스테이트를 플레이오프로 변모시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를 플레이오프를 넘어, NBA 역사에 남을 팀으로 만들었다. 기존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원투펀치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션 오펜스 전술로 NBA 판을 흔들었다.
2010년대 중후반, 골든스테이트의 농구는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아름다웠다. 이는 절대적인 에이스 커리의 존재도 컸지만, 커 감독의 지도력도 상당했다.
커 감독과 커리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 두 인물은 함께 NBA 우승 4번을 차지했고, 심지어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감독과 선수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커리의 활약은 전성기 시절의 재림이었다.
그런 커 감독이 커리와 함께 은퇴한다고 밝힌 것이다. 더 의미가 큰 이유는 커 감독과 커리, 모두 골든스테이트에서만 감독과 선수 생활을 보냈다는 것이다. 커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시카고 불스와 피닉스 선즈,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 다양한 팀을 옮겨 다녔으나, 감독으로는 오직 골든스테이트에서만 활약했다. 커리는 말할 필요가 없는 원클럽맨이다.
두 인물이 함께 은퇴하는 장면은 최근 낭만이 사라진 NBA에 엄청난 울림을 줄 것이 틀림없다. 물론 아직 커 감독과 커리의 은퇴는 먼 훗날의 이야기로 보인다. 커리는 여전히 NBA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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