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클리퍼스에서 쫓겨난 포터 주니어가 밀워키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밀워키 벅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0-103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였다. 이번 시즌 최고의 역전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상승세를 달리는 미네소타는 경기 초반부터 밀워키를 압도했다. 에이스 앤서니 에드워즈가 주특기인 외곽포로 공격을 이끌었고, 벤치에서 돈테 디빈첸조가 3점슛으로 화력을 지원했다.
3쿼터 종료 시점, 90-70으로 미네소타가 앞선 상황이었다. 당연히 누구나 미네소타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4쿼터에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 내내 들어가지 않았던 밀워키의 3점슛이 동시에 폭발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경기 내내 뜨거웠던 미네소타의 슛감은 차갑게 식었다. 당황한 미네소타 선들은 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연속으로 턴오버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무려 30-3런이 발생했다. 신바람 농구를 보여준 밀워키가 극적인 대역전승을 만든 것이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야니스 아데토쿤보였다. 직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35점 20어시스트 17리바운드,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36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2경기 연속으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아데토쿤보는 이날 경기에서도 23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여기에 금지 약물 징계 후 복귀한 바비 포티스도 18점 10리바운드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날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케빈 포터 주니어다.
포터 주니어는 데미안 릴라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사실상 2옵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활약은 대박이었다. 경기 내내 아데토쿤보를 제외하면 마이애미 수비에 꽁꽁 묶였던 밀워키의 공격을 풀어준 장본인이다. 그날 경기에서 24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포터 주니어의 활약은 이날에도 이어졌다.
무늬만 식스맨 역할로 벤치에서 출격한 포터 주니어는 등장과 동시에 개인 기술로 득점을 올렸다. 포터 주니어의 활약이 눈부신 순간은 바로 클러치 타임이다. 클러치 상황에서 순수 개인 역량으로 득점을 성공하며 팀을 이끈 것이다.
이날 최종 성적은 21점 5어시스트로 끝났다. 릴라드 수준의 활약은 아니지만, 밀워키 입장에서 너무나 소중한 활약이다. 릴라드 부상 이후 암울했던 밀워키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NBA에서도 포터 주니어의 인성 문제는 여전했다. 훈련 과정에서 불성실하다는 얘기가 꾸준히 들렸고, 휴스턴 로켓츠 시절에는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까지 받았다. 결국 포터 주니어는 NBA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했고, 2023-2024시즌에는 그리스 리그로 떠났다.
그런 포터 주니어를 지난 오프시즌에 LA 클리퍼스가 영입했다. 조건은 2년 계약이고, 연봉은 최저 연봉이었다. 클리퍼스에서 포터 주니어는 제임스 하든의 백업 역할을 그럭저럭 수행했다. 인상적이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NBA에서 살아남을 실력은 됐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를 영입했다. 즉, 식스맨이었던 포터 주니어가 필요가 없어졌다. 결국 포터 주니어는 클리퍼스에서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밀워키에서 포터 주니어의 활약은 클리퍼스 시절보다 훨씬 나았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공격에 나섰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기복도 줄었다.
그러던 찰나에 뜬금없는 소식이 터졌다. 바로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데미안 릴라드가 혈전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밀워키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으나, 포터 주니어 개인에는 기회가 됐다. 밀워키는 어쩔 수 없이 포터 주니어의 출전 시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포터 주니어의 호성적은 이어지고 있다. 릴라드의 부상으로 암울했던 밀워키 입장에서 포터 주니어는 엄청난 복덩이다. 당장 마이애미,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도 포터 주니어가 없었다면, 절대 승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까지 포터 주니어의 영입은 밀워키의 완벽한 성공작이다. 하지만 포터 주니어는 커리어 내내 기복이 심한 선수이고, 인성 문제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선수다. 과연 밀워키에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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