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설날? 그게 뭔데요?"
'까치 까치 설날은~'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 지났다. 연차까지 쓰면 최장 9일간 쉴 수 있는 황금연휴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그러나 농구인들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정규리그는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설날이라는 마음이 무뎌진(?) 감독과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안양 정관장의 맞대결. 다음은 소노 김태술 감독의 말이었다.
"선수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실 설날이라고 해서 다른 생각을 안 가진다(웃음). 주변에서 설날에도 경기하면 참 힘들겠다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현역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늘 그래왔기 때문에 그냥 빨간날로만 생각한다. 그냥 이기면 좋겠다…라는 마음뿐이었던 것 같다."
다음 차례는 서울 SK 전희철 감독이었다. 25일 연휴 첫날, 모두가 고향에 가기위해 내려가는데 SK는 부산 KCC와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열심히 이동했다.
"오늘(25일)부터 다 쉰다. 무려 9일 동안. 대체 공휴일이 돼 가지고. 우리 SK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홈에서 경기가 없어서. 다 약 올리더라. 우리는 원래 연말, 크리스마스, 설날까지 다 잊고 사니까 뭐…"
29일 설날 당일에는 서울 삼성과 SK의 올 시즌 4번째 S-더비가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김효범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명절은 개인적으로 선수 때도 그렇고 코치할 때도 그렇고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 화기애애한 가족 같은 분위기는 있지만, 결국 거칠게 경쟁하고 이겨야 했으니까 그랬다. 승패에 따라 기분이 또 달라지는 영향도 있다. 난 아직 떡국도 못 먹었다(웃음). 그만큼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더 중요했다."
마지막은 김선형(SK). 그래도 앞서 나온 이들보다는 대단히 긍정적이었다.
"나는 크리스마스, 12월 31일, 설날까지 제대로 보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웃음). 그런데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면 축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NBA도 크리스마스 매치가 제일 큰 행사지 않나. S-더비가 크리스마스에 주로 열린다. 가족들한테 미안함은 있지만, 오히려 이런 날에 가족들을 경기장으로 데리고 올 수 있다(웃음)."
명절? 크리스마스? 연말?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 쉼 없이 달려온 농구인들이었다. 다들 떡국 정도는 꼭…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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