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우승, 작년보다 전력이 더 좋아요
코트에서 영향력은 제일 큰 선수가 될래요
“양동근 코치님은 거의 모자란 부분 없이 다 잘했다고 생각해서….”
지난해 U18 대표팀에 선발된 고등학교 2학년은 용산고 에디 다니엘과 울산 무룡고 김건하 2명이다. 가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2학년이 선발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건하의 롤모델은 울산 모비스 양동근 코치다. 농구공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양동근이었다. 2017년, 홍이장군배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초등 저학년부 우승 후 김건하는 “선수가 될 때까지 열심히 해서 계속 도전할 거에요. 모비스에서 양동근 선수를 제일 좋아하는데 리더다운 듬직한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 저도 꼭 그런 선수가 될 거에요”라고 했다.
2년 후 김건하는 선수가 됐다. 울산 모비스의 연고 선수도 됐다. 4년 후인 2023년, 한 매체는 “키는 작지만 강하다. 양동근의 뒤를 이을 대형 유망주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탁월한 농구 센스와 수비로 (농구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동료들의 능력을 살려주는 그의 시야와 패스 능력은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무룡고는 1월 10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와 해남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김건하는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그러나 훈련에 동행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김건하가 있어야 했다. 코치와 선수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진호 무룡고 코치는 “김건하가 A-코치”라며 웃었다. 경기 중 그리고 경기 후에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한다는 것이다. 벤치에서 분위기를 살리는 것, 숙소와 식사 등 소소하게 선수들을 챙기는 것도 김건하의 역할이었다.
김건하가 양동근에게 또 하나 꼭 배우고 싶은 것은 ‘리더십’이다. 그래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특히 수비할 때 얘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도 강조한다. 토킹은 ‘원팀’의 필요조건이다.
김건하는 2월부터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 3월 12일부터 열리는 춘계연맹전 출전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전한다. 김건하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무룡고 전력의 차이는 크다. 김건하가 있는 무룡고는 용산고, 경복고와 우승을 다툴 전력으로 평가된다.
김건하의 목표는 우승이다. “목표는 우승이고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건하는 자신감이 넘친다. 무룡고는 3학년만 7명이다. 동기들이 힘을 모으고 후배들이 의지를 더하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선수들과 합이 잘 맞고, 수비도 좋아지고, 잘 뛰는 것 같아요. (주전 빅맨) 김형준도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습니다”라며 전국체전 준우승을 차지했던 작년보다 전력이 더 좋은 것 같다고 한다.
김건하도 고졸 얼리에 대한 프로농구 팬들의 기대가 있다. 김건하는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어요. 다만 고민은 하고 있습니다. 프로에 가면 농구만 하니까 장점이 있는데, 제가 못하면 아예 끝이니까…. 대학에 가면 계속 더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프로는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자신의 롤모델과 비교할 때 아직 많이 모자란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가드로서 패스나 경기를 풀어가는 것, 드리블”은 경쟁력이 있다고 얘기한다. 특히 드리블은 안 뺏길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운동 강도가 클럽과 엘리트를 비교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강도 높게 해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클럽을 평정한 김건하가 엘리트에 와서 높은 장벽을 만났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장벽을 하나씩 넘고 있다. “득점이 필요할 때는 득점할 수 있고, 어시스트가 필요할 때는 어시스트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한다.
“키는 175센티에요. 키에 대한 미련은 버렸고…. 제가 코트에서 제일 작을 건데 코트에서 영향력은 제일 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뛰어난 공격력과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리그 최고의 가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김건하는 제2의 양동근을 꿈꾸고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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