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타니무라 리카는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 신한은행의 58-57 역전승을 이끌었다. 리카의 활약 덕분에 신한은행은 시즌 첫 3연승을 기록, 단독 4위(9승 12패)를 유지했다.
리카의 승부처 집중력이 빛난 하루였다. 경기 종료 1분 24초 전, 역전(58-57)을 만드는 결승 골밑 득점을 올린 리카는 이후 적극적인 트랩 수비에 가담, 상대의 샷 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하는 등 완벽한 공수 집중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만난 리카는 “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는 유독 시소게임 끝에 패배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1승이었다. 오늘(20일)도 접전으로 흘러갔지만, 우리 팀의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하나은행보다 강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완전히 기쁘지는 않다. 경기 종료 8.7초 전, 쉬운 골밑 득점을 놓치며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지 않았나. 그렇지만 팀파울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잘 버텨냈다”라며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한 승리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리카의 골밑 지배력은 늘어난다. 특히 지난 18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는 WKBL 데뷔 후 개인 최다 리바운드(15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카는 “일본에서 해왔던 나의 장점을 살리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스크린을 잘 걸어주고 롤을 빨리 하는 등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더 하려 한다. 멤버 구성이 완전체를 이루며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다”라고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최이샘의 부상 복귀로 최근 신한은행은 리카를 필두로 한 빅 라인업(최이샘-홍유순-리카)의 가동을 늘리고 있다. 이는 지난 18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은 마냥 그렇지 못했다. 동선이 겹치며 상대에게 흐름을 자주 내준 것. 정돈되지 못한 동선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하나은행에 밀린(26-41) 주된 원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리카는 “(홍)유순이와 둘이 뛸 때는 유순이가 외곽슛 옵션이 적다 보니 골밑에 공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슛이 좋은 (최)이샘이의 합류로 수비가 이샘이에게 달라붙으며 골밑에 공간이 많이 생겼다. 오늘(20일)은 완벽하지 못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공격 동선을 더욱 재정비하면 위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빅 라인업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리카가 느끼는 팀의 상승세 원동력은 무엇일까?
리카는 “로테이션을 고르게 가져갈 수 있는 선수층 덕분이다”라고 운을 떼며 “매 경기 마다 활약을 해주는 선수가 다양하다. 하루는 이샘이, 하루는 또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해준다. 식스맨까지 폭넓은 선수 기용을 가져갈 팀은 우리 팀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두터운 선수층을 비결로 뽑았다.
끝으로 리카는 더 좋은 성적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이야기한 리카는 “5위와 6위와도 승차가 크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는 23일 용인 삼성생명전을 시작으로 다시금 차근차근하게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2위와 3위 팀과의 상대전적도 비슷하거나 우위를 가져가는 중이다. 그렇기에 아직 1승을 기록하지 못한 부산 BNK썸도 이기고 싶다”라고 덧붙이며 전 구단 상대 승리에 대한 의지 역시 드러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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