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또 하나의 슈퍼팀이 NBA에서 결성될까.
미국 현지 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케빈 듀란트의 휴스턴 로켓츠행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과 듀란트는 이적에 상호 관심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휴스턴의 성적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뉴스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52승 30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가장 큰 이변 중 하나였다.
더 놀라운 것은 휴스턴이 마땅한 슈퍼스타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에 생애 첫 올스타로 선정된 알파렌 센군이 있으나, 냉정히 슈퍼스타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그 외에 제일런 그린, 아멘 탐슨도 모두 유망주티가 나는 선수들이고, 프레드 벤블릿도 스타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휴스턴이 엄청난 성적을 낸 이유는 이메 우도카 감독의 수비 전술을 통한 강력한 수비력에 있다. 우도카 감독은 수비 전술로 유명한 감독이고, 휴스턴에 자신의 수비 전술을 완벽히 이식했다.
탐슨,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딜런 브룩스, 타리 이슨 등 장신 포워드를 활용한 끈적한 수비 전술을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여기에 앞선에서 벤블릿이 노련하게 수비를 지휘하며 우도카 감독의 시스템을 완성했다.
수비력은 NBA 정상급이지만, 문제는 공격이다. 가장 큰 문제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벤블릿, 그린, 브룩스, 탐슨, 센군 등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은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폭발하면 경기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 그나마 그린이지만, 그린은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기복이 너무나 심한 선수다.
듀란트는 이번 시즌 노쇠화와 부상 여파로 자기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그런데도 평균 26.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전히 득점력 하나는 NBA 정상급이다.
거기에 듀란트의 감소한 에너지 레벨과 수비력은 휴스턴의 다른 선수들이 메워줄 수 있다. 그야말로 서로에게 완벽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심지어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도 작지 않다. 그 이유는 듀란트의 소속팀인 피닉스 선즈의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유한 팀이 휴스턴이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피닉스의 2025년, 2027년, 2029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
즉, 만약 피닉스가 듀란트를 보내고 리빌딩을 선언한다면, 휴스턴의 트레이드 제안이 가장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휴스턴은 피닉스의 드래프트 지명권을 제외하고도 트레이드 카드가 많다. 탐슨, 스미스 주니어, 이슨, 캠 위트모어 등 현대 농구에 필요한 장신 포워드가 즐비하다.
결국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휴스턴의 행보가 최대 관건이다. 만약 휴스턴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현재 로스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휴스턴이 조기에 탈락한다면, 충분히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할 명분이 생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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