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하나은행 진안은 5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21점 6리바운드로 활약, 팀의 66-60 승리를 이끌었다. 진안의 활약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2연승을 기록, 시즌 7승(18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진안은 “발목 부상 때문에 그런가… 이겨서 좋기는 하나 생각나는 소감이 없다. (양)인영 언니가 경기 종료 1분 7초 전 5반칙을 범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코트로 나와서 정신이 없다. 인영 언니가 밉다(웃음)”라며 값진 승리에 농담을 먼저 던졌다.
진안의 날이었다. 송윤하를 제외하면 확실한 빅맨 자원이 없는 KB스타즈 골밑을 요리한 진안은 3쿼터에만 11점을 기록, 하나은행이 경기 내내 리드를 챙기는 데 선봉으로 나섰다. 특히 허예은과의 미스매치를 적재적소에 활용, 정확한 중거리슛도 여러 번 성공했다. 그 결과 진안은 지난 11월 3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이후 17경기 만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진안은 “경기 전 연습할 때부터 스크린을 정확히 걸어 (허)예은이와 매치업을 이루어 미스매치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 있게 하려 했던 것이 통했다. 예은이의 신장이 나보다는 작으니까… 중거리슛을 쏘기에 평소보다 편했던 것도 없지 않아 있다”라며 효율적인 미스매치 공략을 두 자릿수 득점의 비결로 전했다.
진안으로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경기 종료 3분 42초 전, 볼 경합 과정 중 입은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벗어난 것. 진안은 이 당시 코트 바닥을 크게 내리치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 종료 1분 7초 전, 다시 코트를 밟았으나 팀 동료와 팬들의 걱정은 컸다.
핵심 빅맨의 부상에 사령탑 역시 가슴이 철렁했던 것은 마찬가지. 경기 후 김도완 감독은 “착지하면서 발목이 완전히 꺾였는데… 병원을 가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것 같다. 그럼에도 진안이는 결정적인 득점 포함 경기 내내 열심히 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진안의 부상투혼에 걱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진안이 전하는 몸 상태와 생각은 다소 달랐다. 진안은 “경기 종료 1분 7초 전, 다시 투입되었을 때도 달리지는 못했다. 몸 상태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통증은 크게 없다. 사실 비하인드를 전하자면 다쳤을 때 코트 바닥을 친 것은 답답한 마음에서 그런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회복력이 더디고 크고 작은 부상이 많다. 올 시즌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 같지 않은 몸 상태에 대한 속상함에서 그런 행동이 나오더라”라며 몸 상태와 코트 바닥을 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진안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대해 “경기를 치르면서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아가고 있다. (김)정은 언니, 인영 언니와의 동선 정리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려면 나도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김)시온 언니와 인영 언니가 오늘(5일)처럼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김시온과 양인영을 향한 뼈있는(?) 말을 전하며 웃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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