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기대를 모았던 고교 엘리트와 클럽 동호회 간의 맞대결. 첫 경기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파시온은 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스포츠과학관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최강전 16강 경기서 홍대부고를 93-72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이변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엘리트 팀인 홍대부고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3학년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지고 저학년들 위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고 한들 엘리트 선수들이 클럽 선수들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농구를 취미로 즐기고 있는 클럽 선수들이기에 엘리트 선수들의 체력, 스피드, 수비 강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정작 뚜껑을 열거보니 그런 모습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압도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홍대부고를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맞선 파시온은 개인기량, 조직력, 체력 등에서 흠 잡을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경민(3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김재중(25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김채린(24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이 있었다. 이경민과 김재중, 김채린은 삼각편대를 이뤄 83점을 합작하며 홍대부고 격파에 앞장섰다.
그중에서도 제물포고-상명대 출신의 이경민은 34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 후 "역사적인 대회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사실 이길줄은 몰랐다”며 “이윤희 코치님께서도 벤치에서 선수 교체 등을 통해 적절히 체력 안배를 잘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막판으로 치닫을수록 파시온 선수들은 오히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체력, 스피드 역시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경민은 막판으로 갈수록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고 하자 "근지구력만큼은 엘리트 고교 선수들보다 우리가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 각자 본업에 집중하기 바쁘지만 그래도 매주 모여서 자체 훈련을 진행하고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하는 팀이라 걱정하지 않았다”며 “또, 시기상 고교 선수들은 동계 훈련 들어가기 전이기 때문에 압박 수비 강도가 평소 시즌 때만큼 나오지 않더라. 그 부분에서 점수차가 많이 나지 않았나 싶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코리아컵 최강전은 사상 최초로 엘리트 고교 농구팀과 동호회 클럽팀이 함께 경쟁하는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경민은 “KBL 유소년 클럽 선수들도 실력이 많이 올라와 엘리트 선수들에 대적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엘리트와 클럽이 함께 경쟁하는 대회가 많아질수록 농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장기간 프로젝트다. 계속 이런 무대가 만들어지면 신선하고 재밌는 경기가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8강에 진출한 파시온의 다음 상대는 동호회최강 아울스다.
끝으로 이경민은 "올해 아울스와 두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패했다. 물론 앞전 대회는 선수 출신 출전이 제한된 대회이기도 했다. 풀 전력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10분 4쿼터제로는 또 아울스와 처음 맞붙어 보는 거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김)재중이, (김)채린이, (김)서연이, 그리고 저까지 93년생 93즈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데 93즈가 이번 대회서 일을 한번 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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