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켐바오가 이렇게나 해줬는데…앨런 윌리엄스가 보고 싶은 밤

잠실/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7 21: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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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2025년 2월 7일 잠실체육관/실내에 있는 기자석까지 한기 가득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고양 소노의 맞대결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제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두 팀이다. 원래 여기에 안양 정관장이 껴있었는데 여러 트레이드를 통해 반등에 성공, 5연승을 질주하며 이들과 사이가 멀어졌다.

나란히 계획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오프시즌부터 팀 중심으로 준비 중이던 이대성이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일찌감치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소노 역시 이정현(발목), 최근에 복귀한 정희재, 케빈 켐바오 등까지 부상자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사실 부상자도 부상자지만, 외국선수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소노는 디제이 번즈(9.9점)와 알파 카바(6.9점)가 20점을 채 만들어주지 못한다. 가뜩이나 앞서 언급했듯 에이스 득점원 이정현이 빠진 상황에 외국선수 득점까지 나오지 않으니,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코피 코번이 버티는 삼성은 좀 괜찮다고? 전혀 아니었다. 물론 23경기에서 평균 24분 27초를 뛰며 17.7점을 기록, 소노 외국선수 둘 합친 점수와 비슷한 득점을 해주고 있지만, 기복이 크다. 최근 3경기 득점도 5점→22점→8점이다. 마커스 데릭슨? 33경기에서 20분 29분 동안 8.2점에 그치고 있다. 우리가 알던 폭발력 갖춘 그의 모습은 못 본 지 오래다.

삼성 김효범 감독에게 이에 대해 전했는데 따가운 레이저로 돌아왔다. “우리도 안 나와요(웃음). 자존심, 사활을 다 걸고 해야 해요. 진짜 멸망전이에요. 누가 죽느냐…꼭 이겨야 해요.”

그 멸망전. 삼성이 웃었다. 결과에서도, 외국선수 존재감에서도 말이다. 코번이 1쿼터부터 카바를 상대로 손쉽게 요리했다. 시작이 좋았던 삼성은 1쿼터를 28-9로 크게 리드했다. 코번이 존재감을 뽐내는 사이 카바는 무득점, 번즈 역시 야투 시도 3개를 모두 실패하며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번즈가 오픈 덩크슛까지 실패한 장면은 이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순간이었다.



물론 소노도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특급 필리핀 아시아쿼터 켐바오가 있었기 때문. 이번에도 3점슛 6개 포함 26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몰아쳤다. 그런데 외국선수 카바는 1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번즈는 6점에 머물고 나란히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반면, 삼성은 코번에 이어 데릭슨까지 힘을 냈다. 3쿼터 53-42로 쫓기던 상황에 4점 플레이, 3점슛 등 장기인 슈팅으로 켐바오에 맞섰다. 결국 삼성은 소노 추격을 뿌리치고 77-63으로 승리, 7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소노를 리그 최하위로 내려보냈다.

소노는 앨런 윌리엄스가 A매치 휴식기 후 다시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소노 김태술 감독은 “누굴 바꿀지는 아직이다. 무릎 부상 때문에 뛸 수 있을까 못 뛸까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상황에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윌리엄스만 한 선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체를 요청하게 됐다”라고 했다.

김태술 감독의 그 심정. 오늘(7일) 경기를 보니 확실히 알 것 같다. 켐바오가 이렇게나 해줬는데…윌리엄스가 애타게 보고 싶은 밤이 지나간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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