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은 약해졌지만 목표는 작아지지 않아
중요한 선수, 승부처에 강한 선수를 꿈꿔
전통적으로 송도고는 자율 농구, 창의적 농구를 지향한다. ‘가드 사관학교’라는 별칭이 붙은 반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송도고 노현채는 수비도 좋은 송도고 가드다. 1학년 때부터 출전 시간을 보장받은 이유다. 그는 1학년 춘계연맹전 첫 경기부터 13분 29초를 뛰었다. 2개의 리바운드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학년 때는 붙박이 주전이었다. 공격 능력이 출중한 4명의 3학년과 함께 뛰며 상대 백코트 에이스 수비를 전담했다. 속공과 빠른 돌파로 득점에도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은 본인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박동우, 어배경, 허태영 등 동기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한다. 작년과 비교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설 생각도 없다.
“어배경은 패스가 좋다. 센스도 좋다. 허태영은 오재현처럼 디나이 수비가 장점이다. 박동우는 힘이 좋아 큰 선수도 막을 수 있다. 모두 장점이 있다. 주장으로서 저만 잘하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정말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처음 물어봤을 때 목표는 8강이라고 했다. 분명한 것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점이다. 목표를 크게 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노현채의 롤모델은 송도고 선배 김선형이다. “김선형 선배님의 속공과 돌파 마무리를 배우고 싶다. 무엇보다 승부처를 지배하는 모습을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스피드는 롤모델을 닮았다. 최호 송도고 코치는 “수비 하나를 젖히고 레이업을 하는 것은 고등학교 선수 중 제일 좋다. (양우혁도 좋지 않나?) 양우혁은 기술이 좋다. 노현채는 스피드가 압도적”이라고 했다.
“스피드는 김선형과”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여유만 있으면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남겼다. 평소 성격은 차분한데 코트에서는 서두른다는 것이다. 슛을 할 때는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현채는 송림초등학교에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송도중을 거쳐 송도고로 왔다. 송도중 시절에도 “팀 수비의 80%를 해준다”는 코치의 극찬을 받았다. 속공 전개와 돌파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도 그것을 증명했다. 방성인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영리하게 빈 공간을 찾아가는 컷인 득점도 많았다.
올해는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 패스 빈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코트를 넓게 봐야 한다. 플레이에 여유를 가져야 한다. 과제는 멘탈이다. 최 코치는 “스스로를 더 믿어도 된다”고 얘기한다.
노현채는 차분하다. 성실하다. 차분하고 성실한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농구 선수로는 과감할 필요도 있다. 텐션을 올려야 할 때도 있다. 그렇게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선형의 “승부처를 지배하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으면 노현채는 송도고의 가장 강력한 공격 무기가 될 것이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유망주로 기대를 높일 것이다.
노현채는 이번 시즌 팀의 주장이다. 주장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동료들과 많이 얘기하며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 신장은 작지만, 끈끈하고 빠른 농구로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만들고 싶다.
목표는 김선형 같은 선수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 승부처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실력을 올리면 자신감도 오른다. 오늘도 노현채는 자신감을 올리기 위해 새벽부터 야간까지 땀을 흘린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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