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은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6분 41초 동안 13점 2스틸로 활약했다. 창원 LG는 총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가운데 리바운드 싸움(43-31)에서도 압도, 77-62로 승리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LG는 경기 종료 2분여 전 유기상의 3점슛에 힘입어 격차를 17점으로 벌렸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실제 LG는 이후 볼데드 상황에서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를 박정현, 이경도로 교체했다.
이경도, 최형찬, 박정현 등 벤치멤버들을 투입한 가운데에도 유기상, 양준석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기록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다. 유기상은 최근 4경기 연속 3점슛 5개 이상 행진 중이었다. 정관장을 상대로도 기록을 이어간다면, 역대 4호 5경기 연속이자 역대 기록을 향한 도전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부문 1위는 문경은(당시 삼성)의 7경기 연속이었다.
앞서 언급한 쐐기 3점슛은 유기상이 터뜨린 4번째 3점슛이었다. 1개 더 추가하면 정인교, 전성현의 5경기 연속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으나 더 이상의 3점슛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종료 30초 전 박정현이 스크린을 통해 유기상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려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펜스 파울이 나오며 허무하게 공격이 끝났다. 가비지타임이었기에 LG는 이후 더 이상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의식했던 기록이 아니어서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동료들이 더 아쉬워 한다”라며 웃은 유기상은 “물론 기록을 세웠다면 좋았겠지만,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경기를 치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경기력이 썩 좋은 건 아니었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LG는 4강 직행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는 5일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현대모비스 역시 아직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다. 혈투가 예상되는 이유다.
유기상은 “결국 2위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지난 맞대결(71-68)에서 이겼지만, 압도적인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더 다부지게 임해서 2위 확정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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