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날 승리로 조별 예선 4위 (3승 3패)를 기록했다. ‘파이널 포’ 진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유종의 미를 거두며 첫 EASL을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송영진 감독은 “산 미구엘의 주요 외국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서 빠져있지 않았나? 그렇기에 큰 무리 없는 경기였다. EASL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송영진 감독의 말처럼 이날 산 미구엘은 외국 선수들이 모두 이탈, 12인 엔트리도 채우지 못한 채 10인의 선수로 경기를 치렀고, 이는 경기 내내 KT에게 크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날 KT는 팀 전체 18개의 3점슛을 성공, 효율적인 외곽 공격을 펼치며 팀 득점 94점을 기록했다.
특히 백업 가드 최진광의 활약이 빛났다. 21분 45초 동안 KT의 앞선을 책임진 최진광은 이날 3점슛 4개 포함 15점을 기록, KT가 격차를 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3점슛 성공률은 100%였다.
송영진 감독은 “(최)진광이는 올 시즌 3점슛과 픽게임까지, 가드에게 필요한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 (허)훈이나 (조엘)카굴랑안이 없을 때 코트에서 풀어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 오늘(12일) 경기에 그치치 않고 남은 정규리그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 본다”라며 최진광의 활약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나아가 송영진 감독은 ‘파이널 포’ 진출 실패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한 EASL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아시다시피 정규리그도 타이트한데, EASL 해외 원정 일정까지 겹쳐 있다보니 EASL이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경향도 있었다. KBL은 외국 선수 1명으로 경기를 치르지만, EASL은 그렇지 않았다. 외국 선수를 함께 뛰게 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경기 내용도 잘 안맞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게다가 중간에 외국 선수 퇴출, 부상 이슈까지 있었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못했다. 많이 아쉽게 생각한다. 추후 EASL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비를 더 잘하고 전력을 다하고 싶다.” 송영진 감독의 말이다.
한편 KT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오는 25일까지 FIBA 브레이크를 가진다. 5일간 3경기라는 타이트한 일정을 치른 KT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휴식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 재정비 기간으로 다가올 것이기도 하다.
송영진 감독은 “훈이의 많은 비중을 분산해야 한다. (한)희원이 같은 슈터들의 3점슛이 지금 보다 더 나와야 한다. 외국 선수 쪽에서 파생 공격도 많아져야 한다. 유기적인 플레이와 속공을 상대 수비가 정리되기 전에 마무리하는 것을 FIBA 브레이크 기간 중점적으로 재정비하고 싶다”라며 FIBA 브레이크 계획을 이야기했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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