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란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것...성균관대에서 다시 만난 강성욱-강민수 형제

수원/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8 21: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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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신입생 강민수(좌), 3학년 강성욱(우)  

[점프볼=수원/서호민 기자] 성균관대가 반등을 꿈꾼다. 2024년 대학농구리그에서 8위(7승 7패)로 처졌고 8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고려대에 패하며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성균관대는 재능 있는 신입생 이제원(휘문고), 강민수(낙생고), 김지호(안양고), 백지민(용산고), 이성호(용산고) 등이 입학해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신입생 중 특히 기대되는 선수는 이제원(196cm,F)과 강민수(183cm,G)이다.

강민수는 3학년 강성욱(184cm,G)의 동생이다. 이로써 강민수는 자신보다 두 살 형으로서 형제인 강성욱과 같은 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형의 길을 따라 밟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성균관대에는 구인교(194cm,F), 구민교(196cm,F) 형제가 있는데 이들에 이어 또 한 쌍의 형제 선수가 탄생하게 됐다.

 

둘은 호계중 시절, 1년 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고등학교 이후에는 길이 엇갈렸다. 강성욱은 제물포고로, 강민수는 낙생고로 향했다.

 

성균관대에 입학한 강민수는 해남 동계훈련부터 소화하며 대학무대 적응에 나서고 있다. 강민수는 형 강성욱과 같은 팀에서 뛰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무엇보다 형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게 좋다. 또, 형제인만큼 다른 선수들이 못해주는 말들을 서로 편하게 해줄 수 있다”고 웃었다.

강성욱은 “특별히 해주는 말은 없다(웃음). 내가 2년 먼저 대학교 농구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팀 수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강)민수가 코트에 들어갔을 때 가야할 위치에 대해 얘기해주는 정도”라고 했다.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훈련하며 느낀 성균관대 농구 색깔도 설명했다. 강민수는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형이 나보다 속공 전개 능력은 더 낫다. 감독님께서도 형 속공 나가는 거 보고 계속 배우라고 말씀해주신다. 리그 개막할 때까지 팀 속공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속공을 보완하는 게 목표”라며 “고등학교에선 내가 메인 가드 역할을 하면서 볼 운반, 리딩, 공격까지 다 해야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대학에선 실력이 뛰어난 가드 형들이 많다. 볼 소유를 줄이고 좀 더 팀 농구에 신경쓰며 형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위에 형들이 성균관대 농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있다. 팀 분위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포지션은 같지만 강민수와 강성욱은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플레이스타일) 정반대다. 강성욱이 공격형 가드라면, 강민수는 리딩형 가드”라며 “다만, 강민수는 너무 리딩만 고집하려고 해서 문제다. 자기 공격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슛도 아끼는 경향이 있는데 슛을 쏴야할 땐 쏘라고 강조한다. 물론 고등학교 때 남아 있던 습관이 단 기간에 바뀌기란 쉽지 않다. 리그가 개막하면 조금씩,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싶다. 강성욱도 1학년 초반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열심히 임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차차 잘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민수의 적응과정을 이야기했다.

강민수와 강성욱에게 서로의 장점을 물었다. 강민수는 “농구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정말 많다. 가장 본 받고 싶은 점은 속공 전개, 드리블 능력, 그리고 아이솔레이션이다. 아무래도 형과는 스타일이 다르다. 형은 1~2번을 두루 볼 수 있고, 나는 정통 1번에 가깝다”라고 했다.

강민수의 칭찬에 미소를 지었던 강성욱은 “패스가 좋고, 탄력이나 힘도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것 같다. 통통 튀는 느낌”이라고 강민수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강성욱은 “성격은 민수가 최고다. 나는 무뚝뚝하고 붙임성이 없는 반면, 민수는 붙임성이 좋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 지낸다.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동생 성격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웃음)”고 강민수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2023년 대학무대에 데뷔한 강성욱은 평균 18점 6.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2학년인 2024년에도 평균 16.7점 4.5리바운드 5.4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1학년 때에 비하면 활약상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물론 에이스로서 견뎌내야 할 무게감도 만만치 않았다. 3학년인 올해도 강성욱이 에이스로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은 막중하다. 하지만 강성욱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1, 2학년 때보다 지금이 더 편하다. 좋은 선수들이 입학했고 (김상준) 감독님께서도 분위기를 밝게 해주신다.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로 인해 나도 부담을 덜고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롤모델을 묻자,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허훈(KT)을 꼽았다.

강성욱은 일전에 몇 차례 인터뷰를 통해 “KT 허훈 선수를 좋아한다. 드리블, 슈팅, 패스, 돌파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만능 선수다. 닮고 싶다”고 자신의 롤 모델을 언급한 바 있다.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힌 것이 여전히 유효하냐고도 묻자 강성욱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렇다”라고 했다.

강민수는 “롤 모델이 허훈 선수다. 슈팅, 패스, 드리블, 그리고 웨이트적인 부분까지 가드로서 갖춰야 할 건 다 갖췄기 때문”이고 허훈을 롤 모델로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성균관대는 지난 해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8강에서 고려대를 상대로 무기력한 패배를 경험했다. 올해도 같은 경험을 반복할 생각은 없다. 25학번에 좋은 신입생들이 합류하며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강성욱, 강민수 형제도 같은 목표를 바라본다. 강민수는 “팀 분위기가 좋다. 형들이 후배들을 잘 챙겨주시고, 팀 전체적으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형들을 잘 도와 올해 일 한번 내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에 강성욱도 “여러 측면에서 작년보다는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거란 기대감이 든다. 1, 2학년 때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팀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차기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어 "민수와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벌말초-호계중)를 나왔지만 그 땐 연습경기 때만 같이 뛰었을 뿐, 실전에서는 같이 뛴 적이 거의 없다.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봐야한다. 그래서 더더욱 기대된다"고 동생 강민수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날을 기대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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