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양 정관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선수 교체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재정비한 후 5연승을 달리며 4라운드를 마쳤다. 현재 14승 24패로 8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6위 DB(16승 21패), 7위 KCC(15승 23패)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플레이오프 경쟁에 참전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다. 박지훈을 제외하면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것이다. 변준형은 목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그렇다고 박지훈이 매 경기 40분을 다 뛸 수는 없다. 박지훈이 쉴 때 디온테 버튼에게 볼 핸들러를 맡기고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 KCC의 5라운드 맞대결. 이날 정관장의 12인 엔트리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이 포함됐다. 바로 이우정이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박지훈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 운영과 어시스트에 강점이 있는 포인트가드 자원 이우정을 엔트리에 넣었다.
1쿼터 막판 코트를 밟은 이우정은 들어가자마자 스틸을 해내며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2쿼터에는 외곽에서 깔끔한 3점슛을 성공시켰고,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후 상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개 중 1개를 집어넣었다.
이우정은 1, 2쿼터 총 5분 24초를 뛰며 4점 1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출전시간 대비 최고의 효율을 뽐냈다. 이우정 덕분에 체력을 비축한 박지훈(14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은 승부처에서 팀을 이끌었다. 정관장은 접전 끝에 76-67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정관장은 FIBA(국제농구연맹) 휴식기 이후 변준형이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우정이 출전시간을 부여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과 같이 짧은 시간 동안 제 몫을 해준다면 기회가 올 수 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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