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은 안양 정관장에게 애증의 존재다.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주축 멤버였고, 2022-2023시즌 팀의 통합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체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잃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 초반 퇴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 스펠맨은 로버트 카터의 대체 외국선수로 원주 DB에 합류하며 KBL로 돌아왔다. 절치부심하며 다이어트에 성공, 홀쭉해진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DB 유니폼을 입고 6경기에서 평균 20.3점 9.8리바운드 2.7어시스트 1.2어시스트 1.3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전성기 시절 포퍼먼스를 회복했다는 평가였다.
10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DB와 정관장의 5라운드 맞대결. 이날은 스펠맨이 친정팀 정관장을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또한 오랜만에 안양 정관장 아레나를 방문했다.
초반부터 스펠맨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중거리슛을 연이어 성공, 쾌조의 슛 감을 뽐냈다. 속공 상황에서는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3점슛과 자유투로도 득점을 더한 그는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스펠맨을 앞세운 DB는 1쿼터를 21-16으로 마쳤다.
2쿼터 잠시 숨을 고른 스펠맨은 후반 들어 다시 득점 사냥에 나섰다. 3쿼터 외곽에서 3점슛을 꽂았고, 레이업과 함께 파울을 얻어내며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었다. 4쿼터 DB가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0-19 런을 당했지만 스펠맨은 중거리슛, 돌파 등으로 꾸준히 득점을 적립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4쿼터에도 13점을 추가했다.
정관장에 패한 DB는 시즌 전적 19승 25패가 됐다. 6위 정관장(17승 26패)과의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존재감을 뽐낸 스펠맨이 위기의 DB를 구할 수 있을지, 그의 플레이가 궁금해진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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