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2025년 2월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날씨 : 점점 따뜻해져 평화롭다. 칼퇴근 하기 좋은 날.
게이지 프림. 익히 알려져 있듯 울산 현대모비스 팬들의 속을 썩이는 대표적인 외국선수다. 이제는 KBL 팬들의 걱정까지 한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벌써 KBL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통산 146경기에서 평균 18.7점. 올 시즌 역시 38경기에서 평균 19분 32초만 뛰고도 16.4점 6.7리바운드 2.1어시스트 1.0스틸로 맹활약 중이다. 3점슛 역시 시도가 많지 않지만, 성공률도 34.1%(14/41)로 준수하다.
이처럼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지만, 강한 승부욕으로 인해 흥분을 참지 못한다. 올 시즌 받은 테크니컬 파울만 8개. 2위 치나누 오누아쿠(DB·5개)와도 큰 차이다. 참고로 U파울 역시 4개로 전준범(KCC·4개)과 함께 공동 1위다.
숀 롱. 'MVP' 출신의 외국선수지만, 프림과 반대로 적극적이지 않아서 문제다.
이들을 주로 컨트롤 하는 코치는 바로 버논 맥클린 코치다. KBL에서 선수로 뛴 뒤 은퇴 후 코치로만 현대모비스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조동현 감독은 외국선수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면 종종 버클린 코치를 언급한다. 11일 고양 소노와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롱과 프림이랑 미팅할 때는 맥클린 코치를 꼭 부른다. 둘이 맥클린 코치와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둘 다 멘탈적으로 아직 어리다. 우리가 그런 걸 잡아주면서 끌고 가야 한다. 질책을 아예 안 할 수도 없다."
"그래도 프림 같은 경우는 지난 미팅 이후로 많이 변했다. 항의도 많이 줄고. 아직까지는 잠잠하다(웃음). 롱은 멘탈만 안 무너지면 된다. 한 번 무너지면 올라오기 힘들다."
그러면서 최근 롱과 프림이 나란히 조동현 감독을 찾았다고. 이유는 집에 가기 위해서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조동현 감독은 승낙하는 대신 1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눈치 보며 날 찾아오더라. 이번 브레이크 타임 때 미국에 다녀오면 안 되겠냐고(웃음). 이번 경기 잘하고 기분 좋게 다녀오자고 했다."
'귀향 본능'의 힘은 대단했다. 롱은 22분 30초만 뛰고 2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폭격했고, 프림 역시 17분 30초 동안 14점 6리바운드로 경기 초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소노를 대파(101-80)하고 단독 2위가 됐다.
그런데…롱, 프림 선수 매번 오늘(11일)처럼은 안 되는거겠죠?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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