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1개 차이로 지긴 했지만, 깜짝 놀랐네요."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 홈경기에서 67-63으로 이겼다. 4연승에 성공,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전희철 감독은 총평과 함께 기록지를 보고 "지긴 했지만, 깜짝 놀랐다"라고 바라봤다. 그 이유는 리바운드 개수에 있었다. SK가 38-39, 1개 차이로 뒤처졌지만, 전희철 감독 표정에서는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이 강조했던 1가지가 바로 리바운드 개수였다. 전희철 감독뿐 아니라 모든 지도자가 크게 신경 쓰는 기록이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SK가 리바운드 최하위권 팀이라서? 그건 아니다. SK는 올 시즌 평균 37.4개를 잡아내며 상위권(4위)에서 위치 해있음은 물론 수비 리바운드는 26.6개로 리그 1위다.
가장 큰 이유는 KT의 공격 리바운드 개수에 있었다. KT는 올 시즌 평균 공격 리바운드 13.5개로 리그 1위에 자리 해 있다. 공격 리바운드는 곧 공격 횟수 차이로도 이어지는 중요한 지표다. 전희철 감독의 우려는 여기에 있었다.
"우리도 평균 공격 리바운드를 10.7개를 잡고 있다. 그런데 3개 차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KT는 거기서 파생되는 플레이가 많은 팀이다. 필드골 성공률(40.1%)이 리그 최하위인데 승수를 계속 쌓고 있다"라는 게 전희철 감독의 경기 전 견해였다.
그러면서 "부상자가 많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한 원동력이다. 그냥 단순히 많이 잡은 팀이 아니다. 공격 횟수를 늘린 팀이다. 잘하는 걸 못 하게 막아야 한다. 그렇기에 무조건 리바운드 단속이 중요하다. 최대한 비기기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이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오히려 1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T(공격 리바운드 9개)를 압도했다. 가장 큰 승리 요인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기대했던 선수들의 적극성이 나왔음은 분명했다.
경기 종료 후 전희철 감독은 "1개 차이로 지긴 했지만, 깜짝 놀랐다(웃음). 물론 수치 하나만 보고 말하는 건 아니다. 워니가 홀로 많이 잡아준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리바운드 참여, 박스아웃 자세 등에 대해 많이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만큼 집중력 있게 잘 해준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최근 극대노 버전이었던 전희철 감독의 표정에서 오랜만에 웃음꽃이 핀 경기였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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