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2025년 4월 1일 잠실체육관/날씨 : 날씨는 최고.
올 시즌 마지막 잠실체육관 취재다. 참고로 영원한 이별은 미뤄졌다. 지난달 31일 점프볼에서 나온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가 잠실체육관 철거 작업을 오는 2026년 3월부터 돌입하기로 하면서 차기 시즌 막판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취재 준비 전 복도에서 반가운 얼굴을 마주쳤다. 용인 삼성생명을 이끄는 하상윤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WKBL은 지난달을 끝으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최근에는 일본 W리그 플레이오프를 보러 다녀왔다고.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하상윤 감독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삼성 꼴찌 탈출해야 해서 응원하러 왔죠(웃음). 그런데 가스공사에 (강)혁이가 있는데…"
그랬다. 하상윤 감독과 서울 삼성 상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이끄는 강혁 감독은 나란히 1976년생, 경희대 출신으로 학교까지 같은 동기다. 4년을 선수로 한솥밥 먹고 이제는 지도자로서 함께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강혁 감독에게 이에 대해 전해봤다.
"아유 당연히 삼성이겠죠(웃음). 대학교 때 동기였어요. 올 시즌 앞두고 삼성생명 감독 됐을 때 축하한다고 연락도 주고받았어요. 최근까지 전화 통화도 했습니다. 여자농구라 조금은 다르지만, 운동시키는 거 관련해서도 이야기하고 우리가 압박 농구를 펼치니까 이를 위주로 이런저런 소통을 한 것 같아요."
동기로서 의리? 아니면 한식구인 삼성을 동시에 응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었다.
당연히 선택은 한식구인 삼성 쪽으로 더 기울었다. 다만, 그 뜻은 이루지 못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서 61-92로 대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승리 요정'은 다음 기회로 미룬 하상윤 감독이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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