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이두나는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9점 7리바운드를 기록, 팀의 68-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두나의 활약 덕분에 신한은행은 2연승을 기록, 단독 4위(8승 12패)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이두나는 “일주일을 쉬었지만, 앞으로 타이트한 일정이 다가오기에 다소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18일) 승리로 다음 경기까지 좋은 기운을 가지고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두나의 지속적인 승부처 활약이 돋보이는 2연승이다. 지난 11일 청주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 2쿼터에만 6점을 기록, 승리에 일조한데 이어 이날 역시 4쿼터 달아나는 3점슛으로 신한은행이 승기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두나는 이러한 자신의 승부사 기질에 대해 “어쨌든 나는 식스맨으로 경기에 투입되다 보니 언니들의 체력 안배에 힘을 쓸 수 있다. 그렇기에 체력적으로는 항상 자신있다. 체력에서 우위가 있으므로 언니들이 힘들 때 내가 먼저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라며 강한 체력을 비결로 꼽았다.
든든한 빅맨 타니무라 리카의 존재 역시 돌파를 즐기는 이두나에게는 큰 도움이 될 터. 이날 리카는 1쿼터에 이미 더블더블(1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총 21점 1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에 대해 이두나는 “확실히 (타니무라)리카 언니가 다른 팀 센터들보다 키도 크고 공격도 잘하신다”라고 웃으며 “언니가 슛이 좋다보니 한 쪽 공간을 비워두고 픽앤롤을 할 때도 효과가 엄청나다”라고 리카의 든든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리카 언니뿐만 아니라 모든 팀 언니들의 존재가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항상 내가 고민하는 게 보일 때 크게 격려해주신다. 특히 나의 장점인 돌파가 잘 안 되어도 언니들은 항상 리바운드 해줄테니 믿고 공격하라고 하신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2022~2023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두나는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 신한은행에 없어서는 안 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 이시준 감독대행에게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듣는 선수도 이두나였다. 경기 후 이시준 감독대행은 “(이)두나는 평상시 나에게 제일 많이 혼나는 선수다. 하지만 정말 기특하게도 제 몫을 잘 해주고 있다. 코트안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훌륭한 선수다”라고 제자와의 후일담을 전한 바 있다.
이를 들은 이두나는 “맞다(웃음). 혼 많이 난다. 이시준 감독대행님은 항상 적극성을 강조하신다. 공격에서도 항상 찬스가 날 때마다 주저없이 슛을 쏘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이시준 감독대행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올 시즌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시즌이다. 하루 하루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많이 배우고 있는 시즌이다”라며 늘어나는 출전 기회에 대한 소중함도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신한은행은 5위 청주 KB스타즈와의 격차를 다시 1경기 차로 벌렸다. 그러면서 더욱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고한 것.
이두나 역시 “언니들은 항상 목표를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나 같은 식스맨들이 에너지를 더 올려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3위까지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충분히 할 수 있다. 이제는 도망갈 곳도 없다. 그저 올라갈 곳만 남았다”라며 플레이오프, 나아가 더 높은 순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두나는 인터뷰실을 떠나려는 순간, 취재진을 붙잡고 간절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떤 이야기였을까?
“오늘(18일) 4쿼터에 기록한 3점슛은 진영수 트레이닝 코치님과 안정현 매니저 덕분이다. 항상 두 분이 경기 전 나의 슛을 잡아주시는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이 말을 꼭 적어주셨으면 한다”
자신의 수훈을 팀 구성원들과 나눈 이두나, 잔여 시즌 그녀의 활약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_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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