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경쟁, 그리고 원팀” 최고의 해를 준비하는 동국대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2 06: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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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동국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중앙대와 대학리그 첫 경기부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5승 1패로 전열을 추스르는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건국대에 버저비터 역전패를 당했다.

최종 성적은 9승 5패로 4위. 대학리그 역대 최고 승률이다. 플레이오프 4강 진출 역시 최고 성적이다. 종별 준우승과 전국체전 4강 등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다.

▲ 한재혁, 윤준식과 오지석

한재혁의 패스를 이대균, 김명진, 백승엽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한재혁은 리그 어시스트 1위다. 이대균은 득점 1위, 김명진과 백승엽은 득점 8위와 20위에 올랐다. 백승엽은 어시스트도 12위를 기록했다.

이대균과 백승엽이 프로에 진출했다. 한재혁과 김명진이 팀의 중심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출전 시간만 보면 유정원이 백코트, 우성희와 임정현이 프론트코트 조합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당연하지만, 가능성이다. 주전 경쟁에서 안심할 선수는 없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장기 리그는 부상 등 변수가 많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보다 당일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오래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재혁은 작년보다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대균을 많이 찾았다. 이번 시즌은 특정 선수보다 빈 공간의 동료를 찾는 것에 더 주력할 것이다. 특히 지용현, 우성희 등 빅맨들의 로우포스트 공략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 2024시즌 대학농구리그 어시스트 1위 한재혁


윤준식과 오지석은 한재혁의 파트너로 또 리딩 가드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윤준식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평가다. 돌파, 리딩, 시야 모두 메인 볼 핸들러로도 손색이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지석은 오픈 코트에 강하다. 그런데 이 감독은 공격 전개를 더 빠르게 하라고 주문한다. 대학과 고교의 수비 전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공을 잘 다루고 패스를 뿌릴 줄 안다. 3점 슛 능력도 있다. 가장 기대가 큰 신입생이다.

▲ 이상현과 지용현, 김명진과 우성희

4학년이 되는 이상현도 리딩의 중책을 분담할 수 있다. 운동능력이 좋고 1대1에 능하다. 190센티의 신장도 매력적이다. 자기 공격 성향이 강하지만, 현대농구에서 그것은 단점이 아닐 수 있다.


▲ 부상에서 북귀한 지용현, 힘이 좋은 빅맨이다.


지용현은 이대균의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후보다. 1학년 때 평균 10분 미만을 뛰었던 빅맨은 2학년 전 경기 출장에 17분 19초의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3학년 때 부상으로 1경기 1분 45초 출장에 그쳤다.

11월 복귀 이후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이대균의 득점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강한 힘과 투지를 앞세워 상대 빅맨을 힘들게 할 것이다. 공격 범위를 좁혀 슈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김명진과 우성희는 이미 검증된 빅맨이다. 김명진은 팀 내 출전 시간 3위다. 득점 2위, 리바운드 2위다. 잘 달리는 2미터 빅맨은 지난 시즌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시즌 동국대 프론트코트의 중심이라는 평가가 많다.

우성희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양홍석 선배를 닮고 싶은 부산중앙고 출신 빅맨은 힘이 좋고 기본기도 비교적 탄탄하다. 집중력을 높이고 수비와 궂은일에 적극성을 높이면 이번 시즌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 임정현, 김상윤과 박대현

슈터는 올해도 임정현이 먼저 나선다. 얼리로 프로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시즌 평균 23.2%의 3점 슛 성공률로 프로 입성은 힘들다. 이번 시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 동국대 슈터 임정현


김상윤과 박대현, 백인준도 언제든지 출격할 수 있다. 3점 슛 성공률은 학번 순이 아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 잡을 수 있다. 지금은 김상윤이 조금 앞서 있다. 그러나 시즌 중에도 그것을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느슨해지지 말 것을 강조한다. 고교 시절 최고의 선수들은 아니었다. 그러나 많은 발품을 팔아 어렵게 리쿠르팅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대구, 부산, 대전, 여수, 상주 등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동국대는 평균 득점 리그 2위, 2점 슛 성공률 2위, 3점 슛 성공 1위, 어시스트 1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상위권에 있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네 번째로 턴오버가 많았다. 다섯 번째로 실점이 많았다. 중요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있었다. 4강에 머물렀던 이유다.


▲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 블록슛 2위에 오른 김명진


공격은 개인의 능력만으로도 어느 정도 풀어갈 수 있다. 수비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안 된다. 5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승부처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수비 하나, 리바운드 하나다.

“외부에서는 프로에 잘 간다고 평가합니다. 그것을 전통으로 만들고 싶죠. 동국대 선수들을 뽑아보니 좋더라…. 시작은 수비에요. 슛은 안 들어갈 수 있죠. 그러면 점수라도 내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원팀을 강조한다. 출전 시간을 위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경쟁은 개인의 기량을 발전시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그런데 그것으로 인해 팀의 경쟁력이 약해지면 안 된다. 승리를 위한 경쟁이어야 한다. 그래야 팀 성적이 올라간다. 드래프트 결과도 좋아진다.

▲ 리쿠르팅, 성장, 성적, 드래프트

“최근 몇 년 드래프트 결과가 좋았어요. 실제로 그것이 리쿠르팅에 영향을 줍니다. 좋은 선수가 오고 싶고, 와서 기량이 발전하고 팀 성적도 잘 나오고, 높은 순위로 프로에 가고, 그것이 또 좋은 선수가 오게 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죠.”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 감독이 언급한 선수가 10명이 넘는다. 많은 선수를 지켜보는 것이다.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것이다. 그들이 강하게 경쟁하길 바란다. 그러나 경기를 할 때는 하나의 팀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끈끈해졌어요. 갈수록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게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하겠다는 의지들도 강해졌어요. 이런 부분을 전투적으로 밀고 나가야 되고….”

이호근 감독은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대균과 백승엽은 지난 시즌 평균 31.4점 12.7리바운드 7.1어시스트를 합작했다. 두 선수의 비중이 컸다. 그리고 그들을 완벽히 대체할 신입생은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기량이 올라가면 된다. 선수들의 경험과 능력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그것이 팀 전체로 쌓이면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크다. 이길 수 없는 팀은 없다. 이기지 못했던 팀만 있을 뿐이다.

공격이 답답할 때 풀어줄 선수는 과제다. 고려대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49득점에 그쳤다. 아쉽게 역전패한 건국대, 중앙대전 4쿼터 득점이 7점과 9점이다. 흔들릴 때 강하게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운동시간 외에는 전혀 터치를 안 해요. 그리고 운동시간에는 타협을 안 합니다. 감독이 만들어야 할 것이 있고 선수가 스스로 풀어야 할 것이 있어요.”

승부처를 지배하는 힘도 그렇다. 감독이 만들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능력은 충분한 선수들이다. 문제는 강한 심장과 집중력이다. 운동하는 시간 만큼은 대담하게, 집중력 있게 해주길 원한다.

▲ 원팀, 적응이 아닌 조화를 위한...

이 감독은 1998년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년 이상 쉰 적이 없다. 남자와 여자, 고등학교부터 프로까지 경험했다. 그러면서 기다림을 배웠다. 껍질을 깨고 나오려면 안에서도 두드려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흐트러지는 꼴은 못 본다”라는 말도 했다. 운동시간에는 타협을 안 한다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 ‘학생은 학생답게, 선수는 선수답게’를 강조한다. 운동할 때나 공부할 때나 집중하라는 것이다. 태도를 바르게 하라는 것이다.


▲ 동국대 이호근 감독

 

이 김독은 과거 기자와 인터뷰에서 “프로에 가야 합니다. 새로운 팀의 감독이, 선수들이 나에게 맞춰 줄까요? 내가 그 팀에 맞춰야죠. 내가 그 팀의 일원이 돼야죠. 어느 팀에 가더라도, ‘적응’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이 감독의 가장 큰 바람은 동국대 선수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는 것이다. 반복해서 언급한 무한경쟁, 원팀, ‘터치’와 ‘타협’이 모두 그것을 위함이다.

올해 동국대의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해지길 바란다. 힘든 만큼 서로 의지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식되면 올해 동국대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조원규_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

아마농구 전문 미디어 에 함께 실렸습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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