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이보다 더 특별한 졸업식이 있을까요?"

청주/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21: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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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2025년 2월 13일 목요일/날씨 : 버스 안 히터? 이제 끝

지난 10일은 숙명여고 졸업식 날이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고등학교 졸업식. 숙명여고 출신의 신인 송윤하(KB스타즈)는 아쉽게 참석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일정과 겹쳐서였다. 심지어 멀고 먼 부산 원정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만났던 송윤하는 일찌감치 예상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털털하게 반응했다.

"저는 이미 포기했어요. 하필 또 부산이죠. 아쉽긴 하지만 경기가 더 중요한 거니까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부산 원정을 밝은 표정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청주 KB스타즈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6-6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와서였다. 송윤하는 이날 경기에서 36분 58초를 뛰며 12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아쉬움과 기쁨의 감정을 차례로 맛본 송윤하. 이 모두가 오늘(13일)을 위해서였나 보다. KB스타즈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그녀를 위해 13일 홈경기에서 '특별 졸업식'이라는 시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사실 (송)윤하의 졸업식 날짜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는데 하필 일정이 겹쳤다. 순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 아쉬웠다. 그래서 따로 준비했다. 숙명여고에서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다. 윤하한테 말하지 않았을 정도로 깜짝 이벤트였다. 자기도 보도 자료 보고 알았다고 하더라(웃음). 경기력에 영향을 줄까 봐 말하지 않은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졸업식은 전반전 종료 후 하프타임에 진행됐다. 단순 무늬만 졸업식이 아니었다. 숙명여고 교장 선생님이 청주를 찾아 졸업장을 수여했고, 중고교 농구 후배들까지 방문해 졸업 축하 노래도 불러줬다. 가족들과 팬들 역시 함께였다.

낭만 가득한 이벤트. 보는 이들까지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큰 동기부여가 됐던 걸까. 송윤하는 부천 하나은행을 상대로 36분 35초를 뛰고 14점 7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을 몰아치며 팀 승리(62-52)에 앞장섰고, KB스타즈는 단독 4위가 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걸음 나아갔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자, 이보다 더 특별한 졸업식이 있을까요?"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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