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는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4-59로 크게 승리했다. 소노는 시즌 전적 16승 31패를 기록, 부산 KCC와 함께 공동 8위로 올라섰다.
19점으로 폭발한 에이스 이정현을 필두로 12명 중 10명이 득점을 올린, 깔끔한 공격력이 연승의 원동력이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달라진 수비도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최근 6경기 소노의 팀 평균 실점은 81.7점으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날은 활발한 수비 로테이션을 가동, 삼성의 19개의 실책을 유발하는 견고한 수비를 과시했다. 이는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이 17%(4/23)까지 낮아지는 데 결정적인 이유였다.
달라진 수비의 최종 결과는 59실점. 1월 1일 안양 정관장 전 59실점 이후로 23경기 만에 나온 50점대 실점이었다.
김진유와 최승욱은 강한 압박 수비와 정확한 위치 선정이 바탕이 된 리바운드가 장점이다. 그만큼 공격 이외의 부분에서 소노에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둘은 최하위 탈출 기회였던 이날, 평소보다 더 활동량을 끌어올렸다. 활발한 수비 로테이션에 앞장서며 트랩 수비와 허슬 플레이까지 곁들였고, 그 결과 적은 실점(59점)에 큰 지분을 보탰다.
수비가 해결되자 리바운드 사수로 눈을 돌렸다. 둘은 적극적인 박스아웃은 물론 공이 튀어나오는 방향으로 빠르게 뛰어다니며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했다. 실제로 김진유와 최승욱은 10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했는데, 이는 앨런 윌리엄스가 기록한 리바운드(6개)보다 많았고, 순도도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합작한 10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가 절반(5개)였는데 이는 소노가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만 19점을 올린 이유였다. 삼성이 팀 전체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자 공격이라는 보너스 옵션도 자연스레 찾아왔다. 김진유와 최승욱은 각각 8점과 11점을 기록, 시즌 평균(김진유 2.7점, 최승욱 5.5점)을 웃도는 공격력을 가져갔다. 특히 김진유는 2쿼터 종료 6분 42초 전 달아나는(32-23) 3점슛을 터트렸는데, 이는 소노가 2쿼터 중반부터 후반전 내내 두자릿수 격차를 유지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숨은 공이라기에는 너무나도 컸던 헌신. 경기 후 김태술 감독은 “(김)진유와 (최)승욱이는 궂은 일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선수들이지 않나? 둘에게는 그저 계속해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 달라고 이야기를 할 뿐이다. 수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니 리바운드와 득점도 잘 풀렸다. 진유와 승욱이가 즐겁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내 역할이다”라며 김진유와 최승욱에 대한 찬사를 남겼다.
이어 최승욱을 콕집어 “특히 (최)승욱이는 나의 부임 초반에 바뀐 수비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 시스템을 잘 이해해준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농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는 득점을 많이 한 선수, 나아가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이다. 하지만 이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허슬맨’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진유와 최승욱은 이를 증명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