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홍성한 기자] 평균 3점슛 성공률 56.5%. 대단했던 KCC의 백투백 경기였다.
부산 KCC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 홈경기에서 96-87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홈에서 치른 백투백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주말을 마무리했다. 상당히 의미가 큰 2연승이었다. 가장 먼저 1위 서울 SK의 11연승을 저지했다는 점, 그리고 6위 경쟁 중이었던 DB를 잡아냈다는 부분이다. 이로써 6위 DB에 1경기 차로 다가서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의 불씨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됐다.
승리에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돋보인 점은 3점슛이다. 2경기에서 평균 56.5%라는 경이로운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시도가 적었던 것도 아니다. SK와 경기에서는 20개를 시도해 12개를 집어넣었고, DB와 맞대결에서는 32개 중 무려 17개를 적중시키는 괴력을 뽐냈다. 그 결과 2경기 평균 득점은 92.5점에 달했다.
참고로 17개는 올 시즌 1경기 최다 3점슛 타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종전 기록은 DB가 가지고 있었다. 2024년 12월 4일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17개를 성공시킨 바 있다. 당시 DB의 성공률은 45%였다.
물론 KCC는 백투백 경기 전 치른 29경기에서 평균 3점슛 성공률 33.3%를 기록, 대구 한국가스공사(34%)에 이어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어 외곽슛에 약한 팀이 아니다. 허웅, 이근휘 등 내로라하는 슈터들로 가득한 KCC다.
56.5%라는 수치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바로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은 백투백 경기를 극복했다는 점이다. KCC 전창진 감독도 DB와 경기 전 “정신적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침에 미팅할 때 다행히 컨디션들이 괜찮아 보였다. 마지막 4쿼터 가서 어느 정도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이런 체력적인 한계를 그야말로 투지로 이겨낸 셈이 됐다. 전 감독도 DB와 경기 후 “의지가 좋았다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들이 정말 대단했다”라고 치켜세웠다.
“우리가 그랬어요?” ‘두목 호랑이’ 이승현 역시 이 수치에 놀란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팀에 워낙 슛 좋은 선수들이 많다(웃음). 그동안 자신감 없는 플레이들이 나왔었는데, 1위 팀을 이기고 나니까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큰 동기부여가 됐다. 전부 다 한마음으로 뛰는 선수들을 격려해준다. 이게 팀 시너지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KCC의 부산 2연전이었다.
#사진_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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