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롤모델은요] “이재도처럼 파이팅 넘치는…” 홍대부고 정현도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9 06: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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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덜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코트 위에 있을 때 이무진 홍대부고 코치는 선수들을 매섭게 다그친다. 정현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늘 다그치고 나서 후회한다고 한다. 더 열심히 할까 봐 그렇다.

정현도의 플레이는 에너지가 넘친다. 문제는 그것이 종종 부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작년 여름에는 큰 사고도 있었다. 점프를 높이 했다 거꾸로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응급조치 후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다. 지켜보던 엄마들이 모두 울었다고 한다.
 

 

 

정현도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방과 후 교실에서 농구를 처음 접했다. 이후 토요 스포츠에서 박종덕 코치를 만나 농구에 재미를 붙였다. 갑자기 엘리트 농구를 하겠다고 부모님을 졸랐다.

출전 시간이 늘어날 6학년 때 부상이 왔다. 다행히 6학년 초반에 보여준 것이 있어서 홍대부중에 진학했다. 2학년 때부터 출전 시간을 늘렸다. 그런데 3학년 때 또 부상이 왔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과 마지막 대회인 추계연맹전만 뛰었다.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2학년인 정현도는 무룡고와 첫 경기부터 주전으로 나섰다. 연장전 포함 45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3점 슛 4개와 함께 14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홍대부고가 4강에 오른 이 대회에서 정현도는 평균 32분을 뛰었다.

5.7득점 6.5리바운드로 기록은 평범했다. 그러나 많은 활동량, 끈질긴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배 박정웅, 손승준, 손유찬 트리오의 공격은 고교 최고 수준이다. 그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줘야 했다. 정현도가 그것을 가장 잘했다.

 


협회장기는 우승 주역이 됐다. 결선 4경기 모두 30분 이상 뛰었다. 35분 이상이 3경기였다. 연맹회장기도 그랬다. 정현도가 있을 때 홍대부고는 강했다. 홍대부고는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정현도는 2025년 홍대부고 주장이다. “30개 남자 고등학교를 모두 봐도 정현도보다 성실한 선수는 찾기 힘들 것”이라고 이 코치는 전한다. 훈련할 때 요령 따위는 없다. 시키는 대로 전력을 다한다. 몰라서 못 하는 것은 있어도 알면서 안 하는 것은 없다. 주장이 된 이유다.

부상도 있었지만, 경기력은 꾸준히 향상됐다. 회복이 빠르다. 운동 능력도 차이가 없다. 그것도 재능이라며 이 코치는 웃는다. 다만 돌파할 때 머뭇거리는 모습은 있다. 부상 후유증일 수 있다. 한편으로 에너지를 조절하는 지혜도 정현도에게는 필요하다.



정현도의 롤모델은 고양 소노의 이재도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리딩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재도의 장점인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스틸 능력은 정현도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재도와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하고 비슷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했으나 얘기를 하다 보니 비슷한 점이 더 있었다. “수비를 열심히 하는 것과 미드레인지 뱅크슛은 닮았다. 드리블과 리딩은 많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닮았을 뿐, 숙련도의 차이가 있다. 이재도는 약점을 잘 극복하는 선수다. 힘과 높이의 차이는 ‘악착같음’으로 극복한다. 시야가 넓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로 생산성을 유지한다. KBL 통산 2점 슛 성공률 50.3%, 3점 슛 성공률 33.2%로 효율이 낮지 않다.



당면한 과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정현도, 정현진, 신은찬 삼각편대가 이끄는 홍대부고의 전력은 나쁘지 않다. 작년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그러나 과거 홍대부고처럼, 롤모델 이재도처럼 파이팅 넘치는 농구를 하고 싶다.

“시련은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든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다. 정현도의 넘치는 에너지는 때로 시련이 됐다. 그러나 그 과정을 겪으며 더욱 강해지고 있다. 시련은 있지만, 여전히 파이팅이 넘친다.

오늘도 정현도는 가장 먼저 신발 끈을 묶고 가장 늦게 신발 끈을 푼다. 정말 성실한 선수, 성실해서 성공한 선수, 그래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선수를 꿈꾸기 때문이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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