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여러 감정이 든다. 감사하기도 하다. 다시 선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통의 명가' 삼성은 매 시즌 '클래식 위크'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이 되면 선수들은 과거 삼성전자 시절의 레트로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뛴다.
유니폼만 클래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경기장 이벤트와 분위기를 모두 과거 향수가 떠오르게 세팅한다.
경기 전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7090 추억의 그 노래'라는 테마로 팬들에게 신청곡을 받아 경기장에서 틀고, 찾은 팬들은 그대로 옛날 노래와 함께 감성에 젖기도 한다.
올 시즌 삼성은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클래식 위크'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가 누구보다 특별했던 이들이 있다. 바로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로 현재는 IB SPORTS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규섭 해설위원과 가스공사를 이끄는 강혁 감독. 10여 년이 되는 세월 동안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이들은 이제 각각 해설과 사령탑으로 정들었던 잠실체육관을 찾고 있다.
현장 중계로 '클래식 위크'를 지켜본 이규섭 해설위원은 옛 추억에 깊게 잠긴 듯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규섭 해설위원은 "여기는 내가 삼성에 입단하면서부터 정말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강혁 감독과 2번의 우승도 함께했다. 여러 감정이 든다. 감사하기도 하다. 다시 선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아쉬움도 토로했다. 종합운동장 재개발 공사로 인해 잠실체육관과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6년 1월 잠실체육관 철거 작업을 시작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황, 자연스레 차기 시즌 개최 여부도 아직 미지수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추억이 참 많은 곳이다. 아쉽다. 다음 시즌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클래식 위크' 행사를 통해 명가에 대한 추억을 팬들과 함께 다시 되새기는 것. 참 긍정적인 행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혁 감독도 많은 기억과 함께였다. "선수 때 정말 재밌게 농구했다(웃음). 이규섭 해설위원과도 오래 생활 했다. 여기만 오면 옛 생각이 난다. 그 정도로 좋은 추억이 많았다. 유니폼만 봐도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자고로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랬다. 이렇게 매년 진행하고 있는 '클래식 위크'는 팬들뿐 아니라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으로 다가왔다.
또한 앞서 언급됐듯 우리와 함께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은 잠실체육관에도 큰 관심이 필요하다. 시즌이 끝나기 전 한 번쯤 다시 가 새로운 추억을 조금이나마 더 쌓아보는 게 어떨까?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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