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 야구 기사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다. 양 팀이 선발 투수들이 득점을 내주지 않고 경기가 이어질 때 사용되곤 한다. 25일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에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LG)가 7이닝 무실점, 류현진(한화)이 6이닝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하자 어김없이 명품 투수전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야구에 명품 투수전이 있다면 농구에는 쇼다운이 있다. 양 팀의 공격을 이끄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득점을 주고받을 때 쇼다운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주로 에이스들끼리 치열한 득점 갱졍을 펼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 고양 소노의 6라운드 맞대결. 국가대표 가드 허훈(KT)과 이정현(소노)의 쇼다운이 펼쳐졌다.
후반 들어 허훈, 이정현은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허훈은 3점슛과 레이업으로 공격을 성공시켰고, 정확한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이정현 또한 3쿼터에도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뜨거운 슛 감을 이어갔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점수는 72-69, 여전히 소노의 리드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허훈이었다. 4쿼터 득점이 잠시 정체됐지만 종료 3분 55초를 남기고 코너에서 3점슛을 터트렸다. KT가 87-74로 달아나는 쐐기 득점이었다.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한 KT는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고, 별다른 위기 없이 90-81로 승리했다.
최근 프로야구가 개막하며 프로농구의 관심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농구는 야구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스포츠다. 미세먼지를 피해 쇼다운이 펼쳐지는 농구장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싶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