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돈치치가 친정팀을 상대로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LA 레이커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112-97로 승리했다.
루카 돈치치에 모든 이목과 집중이 쏠린 경기였다. 댈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였던 돈치치는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된 후 처음으로 댈러스를 방문한 날이었다. 돈치치는 오랜만에 방문한 구단 직원들과 댈러스 선수들 등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또 경기가 시작하기 전 댈러스 구단이 만든 돈치치를 위한 헌정 영상이 틀어졌다. 이를 지켜본 돈치치는 슬픈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먹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많은 농구팬들이 이 장면을 보고 역시 돈치치와 같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 돈치치에게 자비는 없었다. 오히려 분노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돈치치는 동료들에게 공을 요구했고, 주도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내외곽을 오가며 자유자재로 득점을 폭격했고, 3점슛, 미드레인지, 골밑 돌파 등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득점력을 뽐냈다. 전반에만 무려 3점슛 6개 포함 31점을 기록하며 친정팀 댈러스를 폭격했다.
후반에는 비교적 잠잠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여지없이 활약했다. 4쿼터 댈러스가 레이커스를 거세게 추격하자, 곧바로 점수 차이를 벌리는 쐐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돈치치의 최종 기록은 4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였다. 스틸도 4개나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활약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돈치치는 또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돈치치는 "댈러스가 준비한 헌정 영상을 보고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댈러스라는 도시와 팬들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경기로 돈치치와 댈러스의 인연이 끝났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질문이다. 가끔은 그런 게 어려울 순간이 있다. 나는 댈러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라고 답했다.
댈러스와 돈치치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였다. 그런 관계가 상대로 만났다. 돈치치는 여전히 돈치치였고, 댈러스 팬들은 돈치치에 여전히 애정을 보냈다.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