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파이널까지 가야죠” 경희대 김현국 감독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8 0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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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빼야 하죠?”

목포 전지훈련장에서 만난 김현국 경희대 감독의 고민이다. 경기에 나올 선수가 너무 많아서 생각이 깊다.

 


전지훈련에 1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부상에서 재활 중인 김수오만 일찍 올라갔다. 부상은 완치가 됐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 목포가 재활에 좋은 장소는 아니다. 동료들을 보면 뛰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경희대는 지난 시즌 5명의 선수가 평균 20분 이상 뛰었다. 임성채와 신동민도 18분 여를 뛰었다. 이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수오도 출격을 준비한다.

205센티의 안세환과 204센티 김성훈은 키워야 할 선수다. 기량은 다소 부족해도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 훈련만으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예비 신입생 손승준과 손현창도 그렇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경쟁력을 확인했다.

▲ 출전 시간은 20~30분

김 감독은 “우리는 12명이 다 뛴다.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20~30분”이라고 했다. 그 안에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으라는 것이다. 코트에서 쉬지 말라는 것이다.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리그)’에서 경희대는 평균 61.8점을 실점했다. 경희대보다 실점이 적었던 팀은 고려대(59.9점)과 연세대(61.7점)뿐이다. 4위 한양대(63.8점)과 차이가 있고 5위 중앙대(68.9점)은 차이가 크다.

준비했던 트랩 수비의 효과다. 앞선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며 한쪽으로 몰아간다. 먼 방향은 비워두고 가까운 거리의 패스 길을 차단하는 수비에 많은 팀이 고전했다.

그 수비는 체력 소모가 많다. 우상현과 김서원만 평균 출전 시간 30분을 넘긴 이유다. 두 선수도 30분을 근소하게 넘었을 뿐이다. 8인 로테이션이 기본이었다. 그러니 출전 시간 20~30분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 2년 연속 경희대 주장 우상현


그러나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전술했듯이 김수오도 뛰어야 한다. 김수오는 지난 시즌 57분 21초 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23득점 15리바운드 4스틸 6블록슛을 기록한 주전 빅맨이었다.

안세환을 제외하면 김수오(199센티)가 가장 컸다. 포스트를 지켰던 안세준, 신동민, 지승현보다 (프로필 신장 기준) 3센티에서 6센티가 컸다. 김수오가 없는 경희대는 포워드로 뛰어야 하는 언더사이즈 빅맨 3명이 로우포스트를 지켜야 했다.

이 선수들은 3~5번 자리를 오갈 것이다. 3번 자리는 우상현, 임성채, 배현식 등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 때로 3번 역할도 소화했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손현창도 가세할 수 있다.

▲ 멀티 포지션은 필연

배현식과 손현창은 백코트에서도 경쟁할 선수다. 김서원과 박창희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손승준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로테이션에 따라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경희대 선수들은 사실상 포지션 구분이 무의미할 수 있다.

1월 말 기준으로 김서원, 배현식, 우상현, 안세준, 김수오가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선수들의 출전 시간도 30분 이내라는 것이 김 감독의 구상이다. 당일 매치업과 컨디션에 따라 출전 시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 2024 시즌 팀 내 득점 1위 배현식 


3점 슛은 출전 시간에 영향을 줄 변수다. 지난 시즌 경희대의 3점 슛 성공률은 27%다. 3점 슛 성공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없다. 배현식(39.6%)와 박창희(32.8%)를 제외하면 성공률 30%를 넘긴 선수가 없다.
※ 총 5개를 던져 2개를 성공시킨 강지호 제외

경희대는 지난 시즌 대학리그에서 67.4득점을 올렸다. 6위 건국대(73.2점)과 차이가 큰 7위다. 한때 3위까지 올랐던 성적이 마지막에 6위로 추락한 이유다. 리그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패했다. 그 3경기의 평균 득점은 58.7점이다.

경희대의 이번 시즌 가장 큰 과제는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해결사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배현식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확한 3점 슛에 미드레인지 점퍼,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 스킬을 갖췄다.

그러나 배현식 하나로는 부족하다. 지난 시즌도 배경식의 부상이 팀 성적에 영향을 줬다. 상대의 수비가 집중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확률 높은 제2, 제3의 공격 옵션을 만들어야 더 많은 승리를 수확할 수 있다.


▲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안세준


김 감독은 4학년들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경희대의 4학년은 안세준, 우상현, 지승현이다. 안세준과 우상현은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2위와 3위다. 모두 3점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다.

▲ 안세준, 우상현, 지승현 그리고 배현식

안세준은 대학리그에서 3년 동안 88개의 3점 슛을 던졌다. 28개가 림을 통과해 성공률은 31.8%다. 196센티 장신에 힘이 좋아 페인트존에서도 위협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밖에서 더 많이 플레이하라고 주문한다. 프로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지승현도 힘이라면 지고 싶지 않다. 과거 본지와 인터뷰에서 “팀에서 힘을 담당”한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수비와 궂은일에 특화되어 있다. 수치로 나오지 않는 박스아웃, 스크린 등 팀플레이에 헌신적이다. 이제는 내외곽에서 고르게 득점을 높여야 한다.


▲ "팀에서 힘을 담당"하는 포워드 지승현


우상현은 2년 연속 팀의 주장을 맡았다. 구력은 짧지만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지난 시즌 전체적인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3점 슛이 아쉬웠다. 지난 시즌 성공률이 비정상이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우상현의 3점 슛 성공률과 비례해 경희대 승률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배현식은 김승우(연세대), 석준휘(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 등과 함께 지난 시즌 가장 돋보였던 루키다. 리그 평균 13.46점으로 득점 전체 15위에 올랐다. 3점 슛 성공은 13위, 30개 이상 3점 슛을 시도한 선수 중 성공률이 2위였다.

시즌 초반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연세대와 첫 경기는 2득점, 단국대와 두 번째 경기는 6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고려대, 연세대를 만나도 거침이 없었다. 6월 10일 중앙대전은 4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대연적극의 주연이 됐다.

양은성 경희대 코치는 이번 시즌도 배현식의 승부처 활약을 기대했다. 배현식은 올해 “수비와 궂은일, 앞선에서 압박 수비까지 개선되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앞선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루키는 이번 시즌 공수겸장 에이스로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한다.

▲ 김서원과 박창희 그리고 임성채

경희대 백코트의 중심은 김서원이다. 경복고 출신의 영리한 가드는 루키 시즌부터 평균 5.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6.8개로 높아졌다. 한재혁(동국대)에 이어 리그 2위의 기록이다.


▲ 경희대 야전 사령관 김서원


김서원은 “1학년 때와 2학년 때 차이가 있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2학년 때 제대로 1번을 봤다”고 했다. 중간에 슬럼프도 있었지만, 성공적인 변신이다. 이번 시즌 최대 과제는 3점 슛이다. 양 코치는 “자신의 폼으로 슛을 던지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박창희는 배현식과 함께 지난 시즌 경희대에서 가장 중용된 신입생이다. 지난 겨울, 김 감독의 구상은 김서원의 백업 가드였다. 그런데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기대 이상이었다. 박창희의 대학리그 출전 시간은 팀 내 5위였다.

리딩 가드로는 김서원보다 경험이 많다. 김서원과 함께 뛰며 리딩의 부담을 덜어줄 때도 많았다. 볼 핸들링과 패스 모두 안정적이다. 슈팅 능력도 있다. 팀 수비에 적응도 빨랐다. 다만 올해는 경쟁자가 늘었다. 더 강한 경쟁력을 선보여야 한다.

임성채는 슈터다. 3점 슛은 팀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다. 그러나 루키 시즌 35.2%의 3점 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 27.5%로 하락했다. “작년에 팀에 미안할 정도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자책했다. 생각이 많았다.


▲ 고감도 3점 슛을 준비하는 슈터 임성채

이번 시즌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하체 밸런스부터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집중력 있게 3점 슛을 던지려고 한다. 먼 거리에서의 3점 슛도 과감하게 시도하려고 한다.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우상현과 임성채, 김서원의 3점 슛 성공률이 올라가면 경희대 득점도 올라간다. 득점력 상승은 경희대 성적의 중요한 열쇠다. 수비력이 갑자기 나빠지기는 어렵다. 과제는 득점력이다.

▲ 끝까지 하려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20~30분”이라는 말의 요지는 그 시간 안에 자기 능력을 다 보여주라는 것이다. “운동이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 끝까지 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경희대에는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뛰어야 할 선수도 많다. 정리는 코칭스탭의 몫이다. 그러나 선수들도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기준을 제시했다. 매의 눈으로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을 것이다.

목적지는 대학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이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이 12년 전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준비가 충실하다. 김 감독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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