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댈러스가 그라임스도 살렸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이자, 에미레이트 컵 서부 컨퍼런스 C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21-11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댈러스는 5연승을 질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댈러스에게 매우 귀중한 승리였다. 댈러스는 이날 3쿼터 종료 시점 82-95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4쿼터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루카 돈치치가 득점을 폭격했고, 스펜서 딘위디가 클러치 타임에 연속 3점슛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클러치 타임의 집중력으로 댈러스가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댈러스의 극적인 역전승 요인은 바로 수비였다. 경기 내내 말썽이었던 수비가 4쿼터에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적생 퀸튼 그라임스가 있다. 그라임스는 훌륭한 대인 방어로 멤피스의 에이스 자 모란트를 봉쇄했다. 모란트는 이날 31점을 기록했으나, 4쿼터에는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그라임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댈러스로 합류한 선수다. 2023-2024시즌 뉴욕 닉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고, 그 사이 뉴욕은 돈테 디빈첸조와 조쉬 하트가 자리를 잡았고, 더 이상 그라임스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로 트레이드됐으나, 부상으로 대부분 경기를 결장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팀 하더웨이 주니어의 반대급부로 댈러스로 합류한 것이다.
그라임스는 한때 NBA를 대표하는 3&D 선수였다. 2021 NBA 드래프트 전체 25순위로 지명된 이후 데뷔 시즌부터 뉴욕의 완소 선수로 불렸다. 2년차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평균 11.3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탐 티보도 감독의 노예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중용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에 부상과 부진이 겹쳤고, 쫓겨나듯 뉴욕을 떠나, 디트로이트를 거쳐, 댈러스로 합류한 것이다.
그리고 댈러스에서 우리가 알던 그라임스가 돌아왔다. 댈러스는 카이리 어빙과 돈치치라는 확고한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이다. 두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역할은 철저히 3&D로 한정된다.
그라임스는 전문 3&D 유형이라고 봐도 무방한 선수다. 최대 장점은 수비이고, 공격은 3점슛을 제외하면 별다른 기술이 없는 선수다. 댈러스는 이런 선수들이 절실히 필요한 팀이다. 댈러스와 그라임스의 궁합이 환상적인 이유다.
댈러스는 그라임스의 케이스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PJ 워싱턴과 대니얼 개포드를 영입해 직전 소속팀보다 훨씬 쏠쏠히 활용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팀을 떠난 데릭 존스 주니어도 댈러스에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라임스는 이번 시즌 평균 9점 3.6리바운드와 3점슛 성공률 43.1%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의 생산력이다. 특히 3점슛 성공률 43.1%는 그라임스 NBA 커리어 최고의 기록이다.
이런 활약상으로 그라임스는 벌써 댈러스와 연장 계약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냉정히 댈러스가 그라임스를 데려올 때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라임스라는 선수에 매력을 느꼈다기보다 하더웨이 주니어를 내보내는 것에 초점을 둔 트레이드였다. NBA 전체 팀 중에서도 특히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댈러스가 그라임스를 부활시켰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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