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댈러스 수뇌부의 판단이 정확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이자, 에미레이트 컵 서부 컨퍼런스 C조 덴버 너겟츠와의 경기에서 123-1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댈러스는 4연승에 성공했다.
루카 돈치치가 결장했으나, 덴버라는 강호를 원정에서 잡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심지어 이날 경기는 니콜라 요키치가 복귀한 경기였다. 댈러스에 단순히 1승 이상의 성과였다.
놀라운 점은 댈러스의 최다 득점자가 카이리 어빙이 아니었다. 어빙은 19점 6어시스트에 그쳤고, 최다 득점자는 바로 벤치에서 출격한 나지 마샬이었다. 마샬은 26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마샬의 활약이 없었다면, 댈러스는 절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날 댈러스는 전반을 73-53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3쿼터에 덴버의 거센 추격을 당했고, 결국 승부는 접전으로 클러치 타임에 돌입했다.
덴버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선수가 바로 마샬이었다. 마샬은 클러치 타임에 돌파 후 플로터 슛으로 덴버의 흐름을 끊었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마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을 통해 댈러스와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3년 2700만 달러였다. 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댈러스 수뇌부가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의 주역이었던 데릭 존스 주니어를 대신 마샬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존스 주니어는 마샬과 비슷한 계약 규모인 3년 3000만 달러로 LA 클리퍼스로 향했다.
즉, 댈러스 수뇌부는 존스 주니어보다 마샬을 팀에 맞는 조각으로 판단한 것이다. 마샬과 존스 주니어는 3&D 유형의 선수라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자세히 따지면 다른 유형이다. 존스 주니어는 활동량과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이를 활용해 공수에 영향력을 끼친다.
반면 마샬은 존스 주니어보다 운동 능력은 떨어지지만, 더욱 노련하고 공격 기술이 좋다. 대표적으로 플로터 슛은 마샬의 주무기다.
존스 주니어는 공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3점슛이나, 앨리웁 득점으로 한정된다. 반면 마샬은 드리블도 가능하고, 3점슛을 제외해도 다양한 부분에서 공격에서 기여할 수 있다. 이것이 댈러스 수뇌부가 마샬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리고 이 선택은 현재 아주 훌륭한 선택으로 보인다. 마샬은 이번 시즌 평균 10.1점 3.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20.6%라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2점슛 성공률이 66%나 된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현재 모습으로 마샬은 엄청난 꿀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계약도 3년 2700만 달러로 염가 계약이나 다름이 없다. 댈러스 수뇌부의 선택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물론 마샬이 현재 모습을 시즌 내내 꾸준히 이어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마샬 영입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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