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BNK썸 김소니아는 2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21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소니아의 활약 덕분에 BNK는 68-67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단독 1위 자리로 복귀했다.
김소니아의 손끝이 만들어낸 승리다. 경기 종료 21초 전, 동점(65-65)을 만드는 3점슛을 기록한 김소니아는 65-67로 역전 당한 경기 종료 0.7초전,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까지 유도했다. 이를 통해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경기 후 만난 김소니아는 “솔직히 이겼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최근 주축 선수들 2명(박혜진, 이소희)이 빠지며 좋지 못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그렇기에 수비에서 더욱 악착같이 하려 했다. 지금의 멤버 구성으로는 우리 팀이 실력으로 밀어붙여 승리할 경기는 많지 않다. 그만큼 스스로 후배들에게 잔소리도 많아졌는데…. 후배들이 나의 잔소리를 잘 들어준다. 믿고 따라와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평균 79.2%의 높은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 중인 김소니아이지만, 연패 탈출을 막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에 마지막 자유투를 시도하는 상황이 마냥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김소니아는 “항상 나는 승부처를 즐기려 한다. 특히 오늘(26일)같이 많은 관중이 찾아온 경기는 더욱 즐겁게 느껴진다. 물론 그게 나를 향한 야유라도 즐겁다. 사실 완전히 긴장이 안 되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팀원들에게 자신감 없는 경기력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라며 승부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가 파울을 할 줄은 몰랐다. 나의 팔을 친 것도 뒤늦게 인지했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최대한 힘을 빼고 정돈된 상태에서 자유투를 시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수비 입장에서 근소한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기에 같은 상황이면 나도 비슷한 실수를 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정도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라는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BNK는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에 빠지며 공동 1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이날 승리는 더 값지게 다가왔을 터.
김소니아는 “1위이지만, 우리 팀은 늘 도전자의 입장으로 경기에 나선다. 남은 경기에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오늘 승리가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남은 경기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아무래도 신한은행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는 (변)소정이와 (심)수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라고 이야기한 김소니아는 “함께한 시간 동안 쌓은 데이터가 있기에 어떤 부분을 더 이야기 해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물론 (박)성진이와 (김)민아도 마찬가지다. 후배들이 (박)혜진 언니와 (이)소희의 빈자리를 메꾸기보다는, 팀에서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데 있어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니아는 올 시즌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평균 출전 시간(34분 26초)을 소화하는 중이다. 체력적인 부담도 경기를 치를수록 늘어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팀 퍼스트를 외쳤다.
김소니아는 “(박정은) 감독님께서는 늘 나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하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지금은 내가 더 뛰는 것이 맞다. 그렇기에 내가 스스로 교체 요청을 하지 않는 이상, 나를 벤치로 부르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체력 관리를 잘하는 것도 고참의 역할이다. 지금이 체력 관리에 있어서 많이 배울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책임감을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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