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요?” 박지훈이 느낀 주장 역할의 무게감

고양/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8 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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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이상준 인터넷기자] 박지훈(30, 184cm)의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쉽이 정관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안양 정관장 박지훈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16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94-69 대승을 이끌었다. 박지훈의 활약 덕분에 정관장은 시즌 첫 3연승을 기록, 소노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벗어나며 9위(11승 23패)로 올라섰다.

정관장의 후반기 상승세가 매섭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단숨에 최하위에서 벗어난 것.

경기 후 만난 박지훈은 “올 시즌 첫 3연승이자 값진 최하위 탈출까지 달성한 뜻깊은 경기다.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손쉬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연승 소감을 전했다.

박지훈의 말처럼 정관장의 시즌 첫 3연승 과정은 완벽했다. 팀 전체 38%(10/26)의 성공률을 기록한 고감도의 3점슛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소노를 압도했다. 여기에는 야전 사령관 박지훈의 공수 맹활약이 있었다. 박지훈은 이날 돌파와 3점슛, 중거리슛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16점을 기록했다. 날카로운 시야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8개의 어시스트와 2개의 스틸을 기록한 것은 보너스. 이러한 박지훈의 공수 맹활약을 필두로 정관장은 이날 총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고른 득점 분포를 가져가며 소노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공교롭게 정관장은 박지훈이 주장을 맡은 지난 23일 수원 KT와의 경기 이후 3연승을 달렸다. 그만큼 새로운 주장으로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 함께 인터뷰실에 동행한 정준원 역시 “3연승은 (박)지훈이가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준 결과물이다”라며 박지훈을 칭찬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 역시 박지훈의 활약에 대해 “지훈이 스스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주장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기에 선수들도 잘 따라온다”라고 이야기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지훈은 주장 직책에 대해 “확실히 주장 자리는 많은 책임감을 주게 한다. 매번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현재까지는 잘 흘러가고 있다. 결국에는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팀원들에게 화를 내야 할 때는 화를 내겠지만, 그것도 결국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28일) 기록한 스틸 2개도 궂은일부터 하자는 의지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이어 “잘 이끌어가는 듯하면서도 아닌 듯한 느낌이다. 내가 (주장 역할을)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정)준원이형을 필두로 고참 형들이 많아서 실감이 안 날 때가 많다. 형들이 워낙 궂은일과 수비에서 힘을 써주시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신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싶은 방향성은 ‘소통’인데 그 부분에서도 형들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신다”라며 자신이 원하는 팀의 방향성과 베테랑들에게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이를 들은 정준원이 “주장을 잘하려면 커피랑 밥을 많이 사면 된다”라고 말하자 인터뷰실은 한동안 웃음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외국 선수의 활약이 이어지는 것도 정관장의 3연승 원동력이다. 디온테 버튼과 조니 오브라이언트는 이날 41점을 합작, 팀 전체 득점(94점)의 절반가량을 책임졌다. 기존 외국 선수들의 득점력 저하로 홀로 공격을 책임져야 했던 박지훈에게는 큰 에너지가 될 터.

박지훈은 “(디온테)버튼과 (조니)오브라이언트는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 여러 가지를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국내 선수들에게도 공격 옵션이 많이 생긴다. 덕분에 이전보다 편한 공격을 하게 된다. 우리 팀의 스타일과도 잘 맞는다”라며 외국 선수들의 활약을 크게 반겼다.

박지훈의 외국 선수 듀오 칭찬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선수 모두 볼 핸들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웃은 박지훈은 “그전에는 내가 볼을 많이 잡는 경기가 대다수였다. 그렇지만 두 선수가 들어온 후에는 서로 볼 핸들링을 분담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트랜지션 농구도 할 수 있게 됐다. 준원이형이 함께 치고 나가면 홍해가 갈라지는 느낌이 들더라. 여러모로 둘의 활약은 큰 도움이 된다”라며 이전과 달라진 팀의 색깔까지 전했다.

한편 이날 정관장의 승리로 순위 싸움은 더 알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됐다. 9위 정관장과 6위 원주 DB와의 격차는 5.5경기로 여전히 크다. 그렇지만 정관장의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결정 시기는 더욱 늦어질 것이다. 게다가 정관장은 다가오는 2월 팀의 주축인 변준형과 이종현,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종규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는 플러스 요인만이 남아있다.

박지훈 역시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우리 팀은 절대 포기한 상태가 아니다. 이대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시도를 포기하기에는 최근 경기력이 좋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많이 졌음에도 6위와의 격차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 선수단 전체가 같은 생각이겠지만… 우리 팀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어 “다가오는 1일부터 연달아 상위권 팀(현대모비스-KCC-SK)을 만난다. 지금처럼 잘 준비하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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