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이었다." 캐디 라렌(33, 208cm) 역시 놀랐다.
부산 KCC 라렌은 1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2분 10초를 뛰며 2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7위 KCC(12승 16패)는 73-70으로 승리, 2연승에 성공했다.
아직 첫 경기에 불과하지만, 빅딜의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라렌은 리그 최하위(30.9개)에 머물러 있는 KCC의 높이 열세를 메울 수 있는 적절한 카드였다. 경기 종료 후 리바운드 개수는 29-32. 근소하게 뒤처졌으나, 전창진 감독은 "골밑에서 라렌이 너무 잘해줬다"라며 활짝 웃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 4리바운드를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종료 후 라렌은 "동료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해야 할 패턴들을 잘 이행해 줬다. 수비적으로도 너무 잘 맞았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라는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디온테 버튼(정관장)과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감정은 어땠을까.
라렌은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이었다. 정관장에 있던 선수들과 친했기에 물론 아쉬움이 먼저였다. 그러나 KCC에도 구면인 선수들이 많아서 잘 넘겼다"라고 되돌아봤다.
갑작스럽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기에 짐도 채 다 싸지 못하고 KCC에 합류한 라렌. 인터뷰실에 들어오면서 가지고 온 대형 캐리어에는 쌓인 짐들로 가득했다.
라렌은 "거의 챙겨서 오긴 했는데 아직 부족하다. KCC에서 배려 해준 덕분에 짐 쌀 시간이 있었다. 남은 짐들은 와이프가 싸고 있다"라며 웃었다.
KBL 무대 컴백 후 예전보다 적극적이지 않고 의욕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던 라렌이다.
"시스템 차이였던 것 같다. 오늘(11일)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화려한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난 결국 같은 선수다. 전창진 감독님이 인사이드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조금 더 자유를 줬다"라는 게 라렌의 설명이었다.
추후 부상으로 빠져있는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과 함께 뛸 날도 기대했다.
라렌은 "굉장히 재능이 많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돌아와야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더 맞춰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_박상혁, 홍성한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