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무조건 해야죠! 진짜로요” 유기상의 강한 의지, LG가 2위에 가까워지는 이유

창원/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3 18: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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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상준 인터넷기자] 유기상(24, 188cm)의 4쿼터 3점슛 행진이 만든 귀중한 1승이었다.

창원 LG 유기상은 2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1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LG의 85-81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연패 위기에서 탈출, 시즌 30승(18패)째를 수확하며 단독 2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유기상은 “어제(22일) 수원 KT와의 경기가 너무 아쉽게 끝났다. 그렇기에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치려했다. 다같이 백투백 경기의 부담을 잘 이겨낸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2위를 확정 지은 상태가 아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치열하게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LG는 3쿼터 초반까지 23점(58-35)의 격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경기 종료 3분 38초 전, 칼 타마요의 5반칙 퇴장과 앤드류 니콜슨의 득점 공세가 겹치며 한 순간에 흐름을 가스공사에 내줬다. 이는 경기 종료 1분 6초 전, 84-81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이유였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라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유기상은 저조했던 4쿼터 경기력에 대해 “핑계대고 싶지는 않지만, 핑계 아닌 핑계를 이야기해보자면 선수들이 플레잉타임이 쌓이면서 체력이 많이 저하됐다. 나뿐만 아니라 (아셈)마레이, (양)준석이, (정)인덕이형까지 주전 선수들 모두가 그렇다. 이 부분이 4쿼터나 승부처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내가 동료들을 더 도와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여 미안하게 생각한다. 승부처 집중력을 더 보완해야 안정적으로 2위를 확정지을 듯하다”라며 원인을 분석했다. 

이 같은 경기 내용은 4쿼터 유기상의 활약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유기상은 가스공사가 68-60으로 쫓아온 시점, 3점슛 3개를 연달아 터트리며 흐름 전환을 막아냈다. 이날 경기 최종 스코어(85-81)를 생각해본다면, 유기상의 4쿼터 3점슛 3개는 3점슛 10개 이상의 가치와도 같았다. 조상현 감독이 경기 후 “승부처에서 달아나는 3점슛 1~2개를 터트려주는 것이 슈터다. (유)기상이게는 늘 고맙기만 하다.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선수”라며 유기상을 향해 극찬을 남긴 이유였다.

유기상은 조상현 감독의 칭찬을 전해듣자 “(조상현)감독님은 항상 ‘너에게 믿음이 있다’라고 이야기해주신다. 내가 라운드 중반 장시간 부상으로 이탈해있을 때도 복귀 후 하던대로 하면 좋은 퍼포먼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 감독님께 이러한 믿음의 말을 들으면 어느 선수든 팀에 헌신하고 싶을 것이다. 감독님께는 늘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조상현 감독에게 연신 감사함을 전하며 웃었다.

이어 자신의 4쿼터 경기력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는 나의 3점슛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할 줄 몰랐다. 알았으면 더 넣었을 것이다(웃음). 마레이가 4쿼터 들어 ‘너에게 볼 계속 줄 테니 나를 잘 보고 있어라’면서 내 집중력을 높여줬다. 페인트존을 완벽히 장악해준 덕에 더 슛을 편하게 쐈다. 준석이는 정말 적재적소에 패스를 주더라. 나는 가만히 있으면 됐다. 가만히 있어도 기회가 잘 찾아왔다”라며 동료들의 공을 크게 이야기했다.

한편 LG는 이날 승리로 3위 수원 KT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잔여 경기 2위 확정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유기상은 2위 싸움에 대한 의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날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을 이어갔다.


“무조건 해야 한다. 단순 말뿐이 아니라 진짜 2위로 시즌 마쳐야 한다. 감독님께서는 선수들이 지나치게 2위를 의식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을 주로 이야기해 주신다. 하지만 감독님도 2위 확정을 크게 원하실 것이다.”

유기상의 의지는 2위 확정이라는 굳은 다짐의 달성으로 이어질 것일까. LG의 남은 경기를 주목해 볼 이유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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