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창원/홍성한 기자] "프로 들어와서 마레이 같은 외국선수를 만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인 것 같다."
창원 LG 양준석(23, 180cm)은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28분 1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7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LG는 76-74로 승리, DB 5연승을 막아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양준석은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경기를 잘 하다가 4쿼터가 되면 좋지 못한 경기력은 오늘(7일)도 나왔다. 마지막 수비, 공격에 더 신경 쓰자고 다짐했다. 좋은 승리로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가 더 특별한 이유. 양준석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홈 팬들은 승리와 함께 케이크를 앞에 두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정말 특별한 기분이었다"라고 운을 뗀 양준석은 "생일인데 팀도 이겼다. 팬분들의 노래까지 들었다. 앞으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하루가 정말 특별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었던 이관희(DB)와 창원에서 처음 만나는 경기이기도 했다.
양준석은 "사실 어제(6일) (이)관희 형이 창원에 일찍 와서 (유)기상이랑 같이 만났다. 많은 대화를 나눴다(웃음). 그런데 경기장 가서는 인사 하지 말고 진지하게 하자고 했다. 승부욕이 워낙 대단한 형이다. 진짜 오늘 코트에서 웃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끝났으니 연락 해볼 예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준석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평균 27분 20초를 소화 중이다. 지난 시즌(14분 15초)에 비해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사실 감사할 뿐이다. 어린 나이에 많이 뛸 수 있다는 게.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 좋지 못한 경기력도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팀이 지면 가드 탓이라고 배워왔다. 그래서 복습도 많이 했는데 분하고 화가 났다. 이런 평가를 뒤집고 싶어서 팀원들과 정말 많이 소통하려고 했다." 양준석의 말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해 2번째 경기를 치른 아셈 마레이가 17점 2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했다. 팀을 조율하는 포인트가드로서 마레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게 느껴질 양준석이다.
"프로 들어와서 마레이 같은 외국선수를 만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인 것 같다. 인성도 정말 좋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 이제는 흥분도 많이 사라졌다. 오히려 승부처에 우리를 다독인다. 정말 최고의 외국선수다"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생일인데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고, 특히 부모님에게도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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