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원주 DB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FIBA 브레이크 이후 DB의 첫 홈 경기, ‘베테랑’ 이관희의 한 방이 빛났다. 77-70의 스코어에서 가스공사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3점슛을 터트리는 등 12점을 기록, DB의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DB 선수단의 마음 한 켠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있었다. 부정맥 증상으로 팀을 잠시 이탈한 치나누 오누아쿠의 빈자리가 바로 그것. 팀의 든든한 고참 이관희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이관희는 경기 후 가진 방송사 인터뷰에서 특유의 너스레(?)를 바탕으로 오누아쿠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치나누)오누아쿠가 누구죠? 아 이거 보면 안되는데….(웃음) 그래도 오누아쿠가 빨리 나아서 돌아와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오누아쿠가 건강한 모습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관희의 바람대로 오누아쿠는 3일 창원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한국에 입국, 건강히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마리 스펠맨의 활약까지 이어지는 DB에 오누아쿠까지 가세한다면 DB의 후반기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2월 28일 부산 KCC VS 수원 KT
KT 캡틴 허훈의 조용하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이 빛났다. 경기 첫 두자릿수 격차(56-44)를 만드는 3점슛과 적재적소에 뿌려주는 어시스트까지. 10점 6어시스트로 KT의 연승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허훈은 4위 자리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그쳤기에 스스로 아쉬움도 많았을 그였다. 그렇기에 허훈은 경기 후 가진 매체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 자신의 활약상처럼 겉은 조용하지만 속은 힘찬 각오를 전했다.
“사실…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못했잖아요? 1쿼터부터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를 포함하여 선수단 전체가 정신 상태가 해이해져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지만 상대가 연패중이었고, 어떻게든 이겨내려 했던게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아요. 이제 5위랑 1경기 차이고, 2위와도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제 한 몸 다바쳐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순위로 시즌 마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높은 순위에 대한 의지를 전하는 순간, 허훈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힘이 느껴졌다. 이러한 ‘캡틴’ 허훈의 의지가 선수단에게도 전달된 것일까. KT는 2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압, 2위 창원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허훈의 소망은 점차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3월 3일 원주 DB VS 창원 LG
‘이적생’ 정효근의 DB 연착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일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2점으로 주춤했지만, 3일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DB의 6위 사수를 이끌었다. 18점은 정효근의 DB 이적 후 가장 많은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중반 이루어진 갑작스러웠던 트레이드. 그렇지만 정효근은 책임감과 사령탑의 믿음을 바탕으로 DB의 6강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효근은 이날 경기 종료 후 가진 방송사 인터뷰 말미 김주성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무슨 이유였을까.
“팬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전, 김주성 감독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항상 저에게 포스트업이면 포스트업, 득점이면 득점에서 자신있게 하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훈련이 끝나고도 항상 저의 움직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알려주십니다. 감독님의 신뢰가 큰 덕에 저도 더 열심히 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DB로 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DB는 FIBA 브레이크 이후 2승 1패를 기록, 7위 안양 정관장과의 격차를 3경기로 유지하며 안정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효근의 팀을 향한 헌신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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