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백종훈 인터넷기자]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 그 중심엔 프랜차이즈 스타 안영준이 있다.
서울 SK 안영준(30, 195cm)은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19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안영준을 앞세운 SK는 DB를 75–63로 제압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안영준은 “(14일에)홈에서 DB를 상대로 안 좋게 패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내줬다. 그만큼 쉬운 기회를 줬다. 그래서 초반부터 쉬운 슛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늘(16일) 팀원들이 하나가 된 것 같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36승째를 거둔 SK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에 안영준은 “시즌 내내 우승할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 특히 3연패 했을 때나 지난 경기 패배했을 때, 감독님이 분위기를 무겁게 잡으셨다(웃음). 그 덕에 팀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 결국 감독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갔더니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영준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뜨거운 손끝을 자랑했다. 초반부터 기어를 올린 안영준은 총 19점을 기록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안영준은 “지난 경기 끝나고 우승이 얼마 안 남았는데 이렇게 경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SK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향한다. 2021-2022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SK는 3년 만에 다시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안영준은 “시즌을 치르면서 호흡을 정말 많이 맞췄다. 그렇기에 (전력이)정규리그만큼 압도적이지는 않겠지만 나름 우위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찍 축포를 터트린 만큼, 한 달 후 열릴 플레이오프에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안영준의 생각은 달랐다. 안영준은 “오프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우승을 목표로 준비했다. 그렇기에 (우승했다고)해이해지면 안 된다. 선수들도 똑같이 생각한다. 그렇기에 남은 정규리그에서 똑같이 뛰진 못할 수도 있지만, 감독님이 시간 분배 해주시는 것에 맞춰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국내선수 평균 득점 1위(14.5점), 리바운드 2위(6.0개)인 안영준은 강력한 국내선수 MVP 후보다.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커리어 첫 트리플더블도 달성한 안영준은 MVP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MVP)받고 싶다. 공격과 수비를 겸하는 게 진짜 힘들다. 그걸 해내는 게 나의 강점이지 않을까 싶다.” 안영준의 말이다.
덧붙여 MVP 경쟁자인 선배 김선형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안영준은 “(김)선형이 형은 이제 내려놔야 한다. 많이 받았으니까 양보해주셔야 한다”라며 웃었다.
2017 KB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안영준은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거듭났다. 언제나 팀을 위해 헌신했던 안영준이 팀 역사 2번째 통합 우승까지 이끌 수 있을까.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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