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 원주 DB의 6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몸을 풀던 문성곤이 DB의 외국선수와 유독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바로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문성곤과 스펠맨은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21-202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2022-2023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문성곤은 KT로 떠났고, 스펠맨은 올 시즌 DB로 복귀했다. 오랜만에 코트에서 재회했다.
문성곤은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옛날 모습 보이더라. 너무 보기 좋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우리 가족 잘 있냐고 물어봐줬다. 서로 안부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랜만에 보니 반가웠다”고 이야기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문성곤과 스펠맨은 적으로 만났다. KT 송영진 감독은 스펠맨의 수비수로 문성곤을 내세웠다. 문성곤은 무득점에 그쳤지만 스펠맨을 훌륭하게 제어했고, KT의 69-67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고전을 면치 못한 스펠맨은 야투 13개를 던져 4개밖에 넣지 못하는 등 11점에 그쳤다. 이중 6점은 문성곤이 5반칙 당한 뒤에 올린 것이었다.
“내가 알던 스펠맨은 몇 년 전이 아닌가. 그래서 최근 영상을 많이 돌려봤다. 집에서 보면서 스펠맨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연구했다. 마침 스펠맨이 내가 영상에서 본 대로 하더라. 확실히 연구와 공부를 해야 상대 선수를 잘 막을 수 있는 것 같다.” 문성곤의 말이다.
DB를 꺾은 KT는 4연승(31승 19패)을 달렸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창원 LG와 공동 2위로 다시 올라섰다.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2위 싸움에서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성곤은 “오늘(29일) 슛이 안 들어가서 아쉽긴 한데 내 역할은 언제나 수비다. 슛 신경 쓰지 않고, 찬스가 날 때마다 열심히 쏘려고 한다. 그리고 수비를 하며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우리가 분위기가 좋은 만큼 방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잘 잡아서 동료들과 시즌 끝까지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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