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레이션 해먼즈는 올 시즌 중반까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타 팀 외국선수와 비교해 공격에서 폭발력이 부족했기 때문. 또한 다소 기복이 있어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억지로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도 많았다. 정규리그 48경기에서 평균 27분 42초를 뛰며 17.6점 9.5리바운드 1.6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해먼즈를 경력자 외국선수와 비교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자밀 워니(SK), 아셈 마레이(LG), 게이지 프림(현대모비스) 등 이미 KBL에서 뛰었던 외국선수보다 해먼즈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현재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은 모두 1옵션이 모두 경력자 외국선수다.
그러나 올 시즌 KBL에 데뷔한 외국선수들과 빗대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앨런 윌리엄스(소노)가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고, 최근 퍼포먼스는 해먼즈보다 못하다. 몇 년 전부터 시장에서 기량 좋은 외국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것이 현재 KBL의 현실이다.
KT 송영진 감독은 “해먼즈가 다른 팀 외국선수와 비교하면 폭발력이 아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를 너무 열심히 한다. 코칭 스태프가 원하는 수비를 하려고 노력한다. 인성도 너무 좋다”고 해먼즈를 평가했다.
타 구단 A감독 역시 “다들 아쉽다고 하는데 지금 외국선수 시장을 보면 해먼즈 만한 선수가 없다. 부상 없이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지 않나. 기량 좋은 새 얼굴을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들이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해먼즈는 26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3점슛 7개를 던져 2개밖에 넣지 못했으나 2점슛 11개 중 8개가 림을 갈랐다. 초반부터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KT의 리드를 이끌었다. 후반 들어 DB의 추격을 뿌리친 것도 해먼즈였다. 해먼즈와 더불어 허훈(20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제 몫을 한 KT는 접전 끝에 69-67로 승리했다.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먼즈는 분명 좋은 외국선수다. KT는 해먼즈와 함께 2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해먼즈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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