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성남초는 1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아이에스동서 제24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 남자 초등부 A조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경기성남초를 51-2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많은 지도자들이 부산성남초가 올해 남초부 패권을 쥐게 될 거라고 예측한다. 부산성남초는 6학년 선수만 무려 6명이 있다. 6명의 선수 가운데 공격과 수비의 중심에 선 선수는 전우혁(175cm, C)이다.
전우혁은 긴 팔다리와 탁월한 운동능력 등 농구에 적합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공식 프로필 상에는 175cm로 신장이 표기되어 있지만, 전우혁에 따르면 최근 들어서 2cm 더 컸다고 한다. 맨발 177센티의 신장은 초등농구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신장만 큰 것이 아니다. 잘 달린다. 한 경기에서 리바운드 10개 이상 거뜬히 잡아낼 정도로 보드장악력도 좋다.
경기성남초와 경기에서 전우혁은 단 13분 만을 뛰며 더블더블(13점 8리바운드)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는데, 평소와 같이 많은 시간을 뛰었으면 리바운드 20개는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창원사화초와 예선 첫 경기에선 26분을 뛰며 22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이날 13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전우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감독님과 친구들의 권유로 엘리트농구를 시작했다”며 “동계훈련 때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친구들과 합도 잘 맞춰왔다. 이 기세를 쭉 이어가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장점을 묻자 “큰 키에 잘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드레인지 점퍼에도 자신있다. 3점슛은 쏘긴 쏘는데 아직 비중을 크게 가져가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부산성남초 허진성 코치는 전우혁에 대해 “장점이 뚜렷하다. 기본적으로 힘이 좋고, 힘을 기반으로 한 돌파 능력이 좋다. 아직 피벗할 때 스텝을 길게 빼는 것과 슈팅, 드리블 등을 더 보완해야 하지만 그래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요즘에는 어시스트 능력도 향상됐다”고 전우혁을 평가했다.
부산성남초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선수들의 기량차가 크지 않다는 데 있다. 전우혁 뿐만 아니라 김서진(159cm,G), 도진수(162cm,G), 양태인(169cm,F), 조민준(167cm,F) 등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뛰어나다.
전우혁은 “6학년 선수들끼리 합이 잘 맞는다. 팀원들이 서로를 토닥토닥하며 잘 챙겨준다”며 “농구적으로도 실력차가 크지 않다. (조)민준이는 슛이 좋고, (양)태인이는 돌파 마무리가 좋고 빠르다. (도)진수는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며 패스 능력이 좋다”고 팀원들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전우혁은 자신의 롤 모델로 뜻밖의 에디 다니엘(용산고3)이라고 했다. 전우혁은 다니엘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고교농구를 종종 본다. 용산고 경기를 볼 때마다 에디 다니엘 형의 플레이가 멋있어 보인다. 움직임이 경쾌하고 돌파, 골밑 마무리도 좋다. 요즘에는 슛까지 장착했다. 이런 다니엘 형의 장점을 많이 닮고 싶다.” 전우혁의 말이다.
이어 “처음 엘리트농구를 시작했을 때보다 20cm나 키가 컸다. 선수로서 인정받으려면 인정받으려면 2미터까지는 키가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용산고하면 에디 다니엘 형이 떠오르 듯 부산성남초하면 전우혁이 떠오를 정도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전우혁은 “엘리트농구를 시작한 이후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충분히 우승 욕심을 낼만 하다. 6학년끼리 합을 잘 맞춰서 전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