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보은/서호민 기자] “정웅이 형이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뽑혀 너무 대단하고 나 또한 정웅이 형처럼 프로 선수가 될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PSB 농구교실은 30일 보은군 일대에서 열린 2024 농구 i리그 챔피언십 U10부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눈에 띄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가장 빛난 건 이나로(의정부송현초4)였다. PSB U10 대표반 에이스로 활약 중인 그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드리블과 볼 간수 능력을 선보이며 ‘PSB의 돈치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나로는 "전국에서 가장 농구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과 겨룰 수 있어서 즐겁다"면서도 "두 번째 경기를 이기고 결선에 진출해 기쁘긴 한데, 아쉬운 점도 많다. 가드로서 팀을 더 잘 이끌어야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있는 이나로의 유니폼에는 자신의 이름 대신 ‘LUKA’라는 별칭이 붙여져 있었다. 이에 대해 묻자 “루카 돈치치를 좋아한다.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라며 “돈치치는 느리면서도 볼 간수가 좋고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뛰어나다. 대신 나는 스피드가 빠르다. 물론 돈치치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웃었다.
박성배 원장이 이끄는 PSB농구교실. 이나로는 박성배 감독의 아들인 박정웅(정관장)을 보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한다. 고교 얼리 엔트리를 선언한 박정웅은 지난 15일 2024 KBL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에 선발됐다. 공교롭게도 박정웅 역시 유년기 시절, 유소년농구클럽을 통해 농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나로는 “(박)정웅이 형이 PSB농구교실에 놀러와서 가끔 지도해준 적이 있다. 그런 정웅이 형이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뽑혀 너무 대단하고 나 또한 정웅이 형처럼 프로 선수가 될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슛도 좋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도 정웅이 형처럼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정웅이 형도 정관장에서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정웅이 형 파이팅”이라며 박정웅의 선전을 기원했다.
6살 때부터 PSB로 활동한 이나로. 그는 자신을 지도해준 박성배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PSB 유소년 팀에서 농구를 배워 행복하다. 특히 박성배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 덕분에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게 됐다.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해야 그 고마움에 보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나로의 말이다.
이나로를 지도하고 있는 박성배 감독은 “우리 PSB 농구교실의 개원 초창기 멤버다. 6살 때 낮은 골대에 탱탱볼을 갖고 노는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지금까지 성장해준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며 “매일 체육관에 살 정도로 농구 열정이 뛰어나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기본기가 뛰어나다. 다만 아직 힘이 없고 키도 더 커야 한다. 신체적인 성장이 뒷받침 된다면 고학년에 가서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나로는 코트 위에서는 뜨거운 승부사였지만, 밖에서는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보였다. 친구들 자랑에 신난 그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데 이틀 간 친구들과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결선 토너먼트 때 더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해 상금을 타서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고 싶다”며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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