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촌/서호민 기자] 연세대 신촌캠퍼스가 들썩인 혈투였다.
윤호진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와의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8강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4-85로 승리, 4강에 진출했다.
역전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따낸 힘겨운 승리였다. 연세대는 4쿼터 막판 6점차로 뒤처져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이주영이 연속 3점슛을 터뜨려 불씨를 살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김승우가 자유투 쓰리샷을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연장전에서 재역전에 성공하며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윤호진 감독은 경기종료 후 “정기전 승리 이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더 강하게 했어야 했는데 준비가 부족한 내 잘못”이라면서 “앞으로 더 강한 팀들과 맞붙게 될텐데 오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좀 더 느끼고 약이 되길 바란다”라고 총평했다.
연세대가 전반을 6점 리드하고도 후반 들어 어려운 경기를 펼친 데는 외곽슛을 고집한 것이 컸다. 전반에 외곽슛(6/17, 35%)이 호조를 보인 것에 비해 후반 승부처에서 잇따라 던진 외곽슛이 족족 림을 빗나갔다.
윤호진 감독은 “외곽슛이 장점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자신있게 시도하라고 한다. 선수들은 제 타이밍에 잘 던져줬다. 다만, 너무 외곽슛을 고집한 게 문제가 됐다. 외곽슛이 안 터질 때는 골밑에 김보배나 강지훈을 좀 더 활용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그 부분에 있어서도 오늘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강전을 미리 내다보고 너무 여유를 부렸다. 한양대만의 팀 컬러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막판 대처가 미흡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호진 감독은 이어 4쿼터 막판 천금같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한 김승우에 대해 “김승우의 슛터치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서 개인 능력을 보여줬고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상승하게 됐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발날 부상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 나서지 못한 이채형도 복귀전을 치렀다. 연장전에 투입된 이채형은 2분 49초를 소화했다. 윤호진 감독은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채형이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져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며 “내년을 봐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절대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5분 정도 투입시키려고 한다”라고 평했다.
한양대를 힘겹게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한 연세대는 건국대와 경희대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윤호진 감독은 “정기전 이후 수비에 2-3지역방어를 준비하는 등 수비에 변화를 줬는데 다행히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혼란스러워 하지 않고 곧 잘 적응하는 모습"이라며 "두 경기가 남았는데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 더 좋은 경기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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