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허웅은 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0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팀 내 최다득점을 책임진 허웅은 답답했던 공격에 혈을 뚫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경기는 저득점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KCC는 전반을 36점으로 마무리하며 스스로 도망갈 기회를 놓쳤다. 특히 KCC가 1쿼터 기록한 9점은 이번 시즌 KCC의 1쿼터 최저득점이었다.
하지만 허웅의 경기력은 날카로웠다. 무릎 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후 벤치에서 출발한 허웅은 전반전에만 13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허웅의 손끝에서 득점이 터지며 팀의 78-61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허웅은 “일단 우리의 장점을 보여주며 농구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팀의 색깔이 지난 시즌과 많이 달라지고 없어진 것 같아서 생각도 많고 힘들었다. 지금 이렇게 농구를 해야 팬들이 신나고, 선수들도 신나서 에너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려고 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남겼다.
허웅이 생각한 KCC 농구의 색깔은 얼리 오펜스였다. “얼리 오펜스를 함으로써 선수들이 텐션도 오르고 농구에 대한 이해도도 간결해진다. 또한 팬들이 봤을 때 재미있는 농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웅의 말이다.
KCC는 앞으로 험난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을 시작으로 9일 동안 6경기를 치러야 하는 고된 여정이다. “어쩔 수 없이 초반에 쉬어서 나는 컨디션이 좋다(웃음). 그래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고, 이번 일정에서 잘해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허웅은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과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빡빡한 일정 뒤엔 2024-2025 프로농구 올스타게임이 열린다. 올스타게임 장소는 다름 아닌 허웅의 소속팀 부산 KCC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체육관이다.
한창 올스타 선정을 위한 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허웅은 담담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모르겠다. 오프시즌 때 스스로 잘못한 것도 있고, 그런 게 아마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힘들 때나 안 좋을 때 개인적으로 무너지고 힘들었을 때 옆을 지켜준 사람들이 팬들이었다는 거다. 소셜미디어로 소통하면서 팬들과 끈끈함을 유지하고, 단단함을 유지했던 것 같다. 그냥 곁에 있어 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당연히 팬 투표에서 1위를 하면 좋지만, 그게 다가 아니지 않나. 팬들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부상 복귀 뒤에도 뜨거운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허웅은 8일 수원 KT를 상대로 백투백을 치른다. 이어 10일에는 부산으로 돌아가 1위 SK를 맞이한다. 과연 KCC가 허웅과 함께 지난 맞대결의 완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허웅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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